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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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기억법' 길해연, 아들 김동욱 위한 마지막 배려 '뭉클'

기사입력 2020.04.03 07:59 / 기사수정 2020.04.03 08:0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그 남자의 기억법'이 문가영의 러블리 로맨스부터 김동욱 엄마 길해연의 충격적인 죽음까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시선을 모았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11-12회에는 여하진(문가영 분)이 이정훈(김동욱)이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흥미를 높였다.

두 사람 모두가 서로의 상처를 알게 된 가운데, 엔딩에서는 정훈의 엄마 서미현(길해연)이 죽음에 이르러 시청자들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

정훈은 첫사랑 정서연(이주빈)이 죽은 후 8년만에 치료감호소에 수감된 스토커와 마주했다. 정훈은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또 다시 저 자에게 누군가를 잃게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거란 걸"이라고 말해 정훈의 마음 속에 하진이 이미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했다. 

나아가 정훈은 스토커와 수없이 마주쳤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이에 서연이 죽었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정훈은 "만약 또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하진씨까지 잃을 순 없어"라고 하진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앞으로 정훈이 하진을 지키기 위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나아가 하진을 향한 정훈의 감정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을 높였다.   

한편, 정훈은 새 드라마에서 앵커 역을 제안 받은 하진을 위해 작가, 감독과의 미팅을 함께 했다. 하지만 평소 하진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 감독으로 인해 마음이 상한 하진은 술에 취하고 만다. 

하진은 "아까 다 들었지?"라며 술기운에 반말로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고, 그의 귀여운 술주정이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하진 또한 정훈이 기억과 관련된 아픔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흥미를 높였다. 하진은 과거 치료 받을 당시 의사 태은이 제일 친한 친구가 잊지 못하는 병에 걸렸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정훈이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하진은 정훈이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슬프고 고통스러운 감정까지 평생을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의 병에는 치료법조차 없다는 사실에 가슴 아파했다.

이후 하진의 면모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새 드라마 취재차 보도국에 온 하진은 정훈을 옆에서 지켜보며 수첩에 빼곡히 정훈 취재일지를 써 내려갔다. 수첩을 보게 된 정훈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이는 정훈을 이해하려는 하진만의 방법이었다. 

하진은 "앵커님 병 알았을 때 이젠 좀 앵커님에 대해서 알게 됐구나 했었는데, 아니에요. 더 어려워졌어요. 모든 기억을 끌어안고 사는 게 어떤 심정일지.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안됐기도 하고"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는 앞서 정훈이 하진의 비밀을 알았을 때 느꼈던 생각과 같았다. "앵커님에 대한 건 다 기억하고 싶거든요. 아무것도 잊고 싶지 않아요"라는 하진의 진심 어린 고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

그 가운데 정훈에게 감당할 수 없는 큰 슬픔이 찾아왔다. 정훈의 엄마 서미현(길해연)이 죽음을 맞이한 것. 정훈을 보기 위해 방송국을 찾았고, 하진과 함께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미현은 4기 항암치료를 받을 정도로 오랫동안 병을 앓고 있었다. 정훈은 상복을 입은 아버지를 보고 그의 뒤를 쫓았고, 영정사진 속 미현을 마주하고 충격에 빠졌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죽음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미현의 마지막 배려였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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