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3 08:29 / 기사수정 2010.08.13 08:29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나지완(25)의 방망이가 드디어 터졌다. 나지완은 지난 12일 청주 한화전에서 역전 3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을 뽑아내며 팀의 5-3 승리에 일조했다. 후반기 들어 호재가 거듭되고 있는 KIA에 나지완의 부활은 사실상 KIA 타선의 ‘완성’을 뜻한다.
극심한 침체
KIA는 지난 시즌 히트상품인 CK포의 위력으로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CK포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나지완의 존재였다. 그는 지난 시즌 타율은 2할6푼3리에 머물렀으나 홈런은 23개를 때렸다. 투박하지만, 한 방이 있는 그가 CK포를 앞뒤에서 지원 사격하면서 KIA 중심 타선의 위력이 더욱 커질 수 있었다.
올 시즌을 맞이하는 나지완의 목표는 30홈런이었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면서 파워를 증강했고, 동시에 스윙 스피드를 향상하기 위해 땀을 흘렸다. 타격의 정확도도 높이기 위해 스트라이드 크기를 다소 줄였다. 다양한 역할이 필요한 3번 타순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에 파워 증강만큼 정확성 향상에 주력한 것이다.
그러나 파워와 정확성을 모두 잡는 데 실패했다. 5월말에는 충격의 2군행을 경험했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돌아온 후에도 타율은 더 떨어지면서 2할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홈런포도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타격폼을 계속 수정하면서 좋았던 감을 완전히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기 막판부터 백업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3번 원대 복귀
KIA 타선에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김상현이 돌아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팀 장타력이 부족하다. 지난 시즌처럼 최희섭-김상현의 견제를 분산하는 그의 홈런과 장타가 절실하다. 그는 지난 8일 군산 두산전에서 오랜만에 홈런을 뽑아내는 등 13경기 무안타 행진에서 벗어났으나 확실하게 타격감이 돌아왔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12일 청주 한화전은 달랐다. 3경기 연속 3번에 배치된 그는 5회초 1사 1,2루에서 안승민의 3구째를 잡아당겨 3점포를 쳐냈다. 6회초 2사 1,2루에서도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몸쪽 코스의 볼에 하체가 무너지지 않으면서 정확한 타이밍에서 스윙이 이뤄졌다.
나지완은 역시 한방 잡이다. 3번 타순에서 정확성을 갖추면 더욱 좋지만, 현재 KIA 타선에는 이용규-신종길 등 정확성이 있는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그가 3번에 들어선다고 해도 정확성을 고집하기보다 본인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더 낫다.
이날 최희섭과 김상현이 단 2안타 합작에 그쳤으나 그가 3번 타순에서 4타점으로 팀 공력을 이끌었다. CK포가 막힐 때 뚫어주는 역할, 3번 타순에서 테이블 세터의 출루와 CK포의 한방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100% 수행했다.
이는 득점루트가 여전히 단순한 KIA 타선이 원하는 제 2의 시나리오다. 나지완이 3번 타순에서 예전의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나지완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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