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월트디즈니 이사회 의장 로버트 아이거 등 경영진이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바이러스 확산 속 급여 반납과 삭감을 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은 로버트 아이거 의장이 다음 달부터 월급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밥 채퍽 최고경영자(CEO)는 월급의 50%를, 부사장들의 월급도 20%에서 30%를 삭감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들의 급여 삭감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2월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로버트 아이거 의장이 CEO 재직 시절 받았던 금액은 4천750만 달러(한화 약 581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밥 채퍽 CEO는 기본 급여 250만 달러(약 30억 원)에 상여금 750만 달러(약 91억 원), 성과급 1천500만 달러(약 183억 원)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까지 집계된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만9689명, 사망자는 2951명에 이르는 가운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디즈니를 포함한 미국의 문화계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 20일 유명 테마파크인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를 무기한 폐쇄했으며, 텔레비전과 영화 프로그램 제작도 이미 중단됐다. 여기에 4월 '블랙 위도우', 5월 '뮬란' 등 개봉을 앞두고 있던 영화들의 개봉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밥 채퍽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미지의 바다에서 항해하고 있으며, 언제나 그렇듯이 도전에 직면했다. 이번 임시 조치의 효력은 실질적인 사업 회복을 예상할 때까지 유지된다"고 밝혔다.
또 "이 시기를 다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회사에 미치는 여러 영향들을 고려해 필요한 절차들을 밟아야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로버트 아이거는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위해 써달라며 50만 달러(약 6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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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