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1 22:02
[엑스포츠뉴스=수원월드컵경기장, 전성호 기자]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월드컵대표팀 16강 진출 기념 경기'에서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맞아 윤빛가람의 선제골과 최효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2010 남아공월드컵의 '리턴매치'이자 조광래 신임 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했던 이날 승리로 한국은 나이지리아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3승 2무로 앞서 나가게 됐다.
대표팀 새내기 윤빛가람은 A매치 데뷔전 선발출장에 데뷔골까지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은사' 조광래 감독에게 대표팀 첫 승을 선물하기도 했다.
당초 예상대로 3-4-2-1로 포메이션을 가동시킨 조광래호는 박주영(AS모나코)이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그 뒤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이 받쳤다.
또한 오랜만에 스리백 카드를 들고 나오며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 불안해소를 꾀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조광래호의 색깔은 세밀하고 빠른 패스 플레이였다. 대표팀은 이전 대표팀과는 달리 롱패스를 최대한 자제한 채 짧고 세밀한 원터치 패스나 2 대 1 패스를 활용하며 상대 수비진을 공략했다.
특히, 전반 8분 박주영이 오른쪽 측면으로 나오면서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킨 뒤 측면 윙백 최효진(FC서울)이 2선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던 박지성(맨유)에게 연결해준 침투패스 장면은 '조광래호'가 추구하는 축구의 전형을 보여주기도 했다.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던 대표팀은 전반 17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최효진의 스로인 패스를 이어받은 윤빛가람이 한 두번 공을 치고 들어간뒤 그대로 날린 오른발 슈팅이 나이지리아 골키퍼 손에 맞았음에도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 골로 윤빛가람은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앞서가던 대표팀은 그러나 전반 27분 아쉽게 동점골을 내줬다. 나이지리아의 프리킥 상황에서 피터 오뎀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하고 만 것. 이날 하프타임에 대표팀 은퇴식을 치른 수문장 이운재(수원 삼성)는 선제골을 허용한 뒤 곧바로 정성룡(성남 일화)과 교체됐다.
비록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대표팀은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색깔을 잃지 않았고, 결국 추가골을 뽑아내며 다시 앞서 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짧은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중앙의 박지성이 찔러진 침투 패스를 받은 최효진이 왼발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대표팀은 2-1의 기분좋은 리드를 잡은채 전반을 마쳤다.
대표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지성과 곽태휘(교토)를 빼고 이승렬(서울)과 홍정호(제주)를 투입하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후반 6분에는 나이지리아 문전 앞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 받다 기성용(셀틱)이 날린 중거리 슈팅이 나이지리아 수비를 맞은 뒤 굴절돼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대표팀은 왕성한 활동량과 짧고 빠른 패스 플레이 위주의 공격을 선보여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지만, 무더운 날씨 탓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전반전만큼의 정교한 패싱 게임을 펼치지는 못했다.
이후 조광래 감독은 기성용, 박주영, 이정수를 차례로 빼고 김보경, 백지훈, 조용형을 투입하면서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했다.
대표팀은 후반전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맞기도 했지만 아쉽게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면서 나이지리아의 공격을 잘 막아내 조광래 감독의 대표팀 데뷔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하나은행 초청 월드컵대표팀 16강 진출 기념 경기
대한민국 : 나이지리아
<경기 요약>
나이지리아 1 : 전 27 오뎀윙기
대한민국 2 : 전 17 윤빛가람, 전 45 최효진
관중수 : 40,331명
<출전 명단>
나이지리아: 아이에누그바(GK)-수스왐(후28, 아얀우)-은와에빌리-소제-시투-에투후-에네지-오코롱쿼(후15, 아크팔라)-마르틴스-오뎀윙기-우체(전35,이데에)
대한민국: 이운재(전28, 정성룡)(GK)-김영권-이정수(32,조용형)-곽태휘(H, 홍정호)-최효진-윤빛가람-기성용(후17, 백지훈)-이영표-박지성(H, 이승렬)-조영철-박주영(후27, 김보경)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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