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1 09:02 / 기사수정 2010.08.11 12:00
바로 그때 맞붙었던 나이지리아를 약 1달 반 만에 다시 만난다. 11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 맞붙는 축구대표팀은 조광래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을 내세우고, 새 전술과 새 선수들을 앞세워 새로운 희망을 엿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의 데뷔전인데다 새로운 선수를 무작정 많이 기용할 수는 없어 남아공월드컵 때 활약했던 선수들 다수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공에서 뛴 태극전사 가운데 이번 '리턴 매치'에 나서는 선수는 모두 14명. 그 가운데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선수들은 바로 '남아공 나이지리아전'에서 골을 넣었던 이정수와 박주영이다.
당시 이정수는 전반 38분, 기성용의 측면 코너킥을 재치있게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첫 골을 뽑았고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박주영이 힘차게 찬 볼이 바운드돼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두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들의 골이 없었다면 한국의 16강은 불가능했고, 그래서 더욱 가치가 높았던 득점이었다. 그랬던 '그 때 그 선수들'이 1달 반 만에 만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또 한 번 영광을 재현하는 골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공교롭게 둘은 조광래 감독과 인연이 깊은 선수들이다. 이정수는 안양 LG(현 FC 서울) 시절이던 지난 2003년, 조광래 감독의 권유로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해 성공한 선수다. 또 박주영은 조광래 감독의 끈질긴 구애에 영향을 받아 조 감독이 물러난 이듬해인 2005년 서울에 입단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들의 재능이 나름대로 탁월하다고 여기고 주목해서 축구 선수 생활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 때문에 이정수는 나이지리아전 골을 넣은 뒤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조광래 감독이 생각났다."라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일단 둘의 선발 출전 가능성은 높다. 3-4-2-1 전술을 사용하는 가운데서 박주영은 원톱 공격수로, 이정수는 3백 수비의 왼쪽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발을 맞춰본 시간은 적지만 그래도 소속팀 경기를 통해 감각을 계속 유지한 만큼 기회만 생기면 득점포를 가동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세트 피스 상황에서 이들이 남아공에서 득점을 성공시켰고, 조광래호에서도 이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물론 득점포 가동에 더 신경쓰는 것보다 새로운 감독 스타일에 맞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수와 박주영의 골에 지난 6월의 함성은 뜨거웠다. 새롭게 출범하는 조광래호 첫 경기에서도 둘 다 뜨거운 함성을 불러일으킬 만 한 활약, 그리고 득점포 가동까지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사진= 이정수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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