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26일 MBC ‘시리즈M’이 MBC 라디오 대표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을 맞아 DJ 배철수의 한결같은 뚝심을 조명했다.
1990년 3월 19일 시작한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한 사람의 DJ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동일 시간에, 무려 30년간, 한 번의 지각이나 펑크 없이 꾸준히 진행한, 전 세계적으로도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싫어하는 배철수가 이러한 ‘배캠’의 발자취를 기념하고자 데뷔 42년 만에, 처음으로 다큐에 참여했다.
‘시리즈M’은 그간 ‘배캠’을 함께해온 라디오 PD들을 찾았다. ‘배캠’의 포문을 처음 연 장본인이자 배철수의 아내이기도 한 박혜영 PD는 “(잘될 줄) 전혀 몰랐다. 처음 들어오면서 DJ를 너무 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우리가 아는 송골매 스타와 다르게 굉장히 열심히 해서 PD로서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또 “말이 잘 통해 친구로 지내면 좋을 것 같아 결혼했다. 결혼할 때 사진을 나이 들어서 보니까 어마무시하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80년대를 풍미한 스타 로커였던 배철수는 그만의 음악적 전문성과 개성으로 당대 수준 높은 외국의 팝송을 한국의 청취자에게 소개함으로써 한국 대중문화의 저변을 확대해 왔다. PD들은 “본인이 지켜야 될 가치를 완벽하게 지킨다”며 “방송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다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선곡을 직접 배철수 씨가 하고, 선곡표도 아직까지 직접 펜으로 쓴다. 모든 음악을 실시간으로 다 듣고, 광고가 나가는 것까지 다 듣는다. 음악은 꼭 CD로 틀고 있다”고 밝혔다.
배철수는 “자기가 음악을 안 들으면, 음악에 대해 얘기할 수 없게 된다. 자기가 안 듣는 음악을 청취자들에게 들으라고 하면 안 된다. 옛날 사람이라고, 고리타분하다고, 21세기와 맞지 않는다고 얘기해도 할 수 없다. 그게 음악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30주년을 맞아 2월 17일부터 닷새간 영국 BBC 마이다베일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배캠’ 생방송 ‘Live at the BBC’의 준비 과정도 살펴볼 수 있었다. 비틀즈를 비롯해 데이비드 보위, 오아시스, 아델, 콜드플레이 등 영미 팝의 수많은 명곡이 녹음된 마이다베일 스튜디오에서 외국 방송사의 DJ가 생방송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지난 30년간 해외 유명 팝 스타들이 앞 다퉈 출연한 ‘배캠’이 그 첫 주인공이 되는 역사를 썼다.
기상 악화, 기술 문제 등으로 인해 출발은 순탄치 않았지만, 현지에서 마침내 시작된 ‘Live at the BBC’ 생방송에는 앤 마리, 제임스 월시, 톰 워커가 라이브 공연으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윤도현, 유해진 등 ‘배캠’ 열혈 팬들이 함께 한 이곳에서의 뒷이야기는 다음 주 방송에서 이어진다.
‘시리즈M’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5분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