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학교 2020' 주연으로 내정됐던 안서현이 돌연 하차했다. 안서현 측에서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학교 2020' 제작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KBS 2TV '학교 2020'은 오는 8월 편성을 목표로 제작에 돌입했다. 안서현이 가장 먼저 캐스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뒤이어 남자주인공으로 엑스원 출신 김요한이 합류했다.
'학교 2020'은 지난 2011년 출간된 소설 '오 나의 남자들'을 원작으로 한다. '오 나의 남자들'은 지난해 4부작 단막극으로 제작될 계획이었고, 안서현은 이때부터 여주인공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오 나의 남자들' 제작이 무산됐고, 같은 내용으로 '학교 2020'이 만들어지게 되면서 안서현은 다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안서현은 유튜버를 꿈꾸는 고등학생 나금영 역을 맡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19일, 배우 김새론이 나금영 역을 제안받고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연스럽게 안서현이 '학교 2020'에서 하차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안서현은 이미 '학교 2020' 남자주인공 김요한, 제작진과 함께 미팅을 진행했다. 지난 9일 안서현의 인스타그램에는 이들의 만남이 담긴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15일부터 안서현은 SNS를 통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어른들은 왜 약속을 지키지 않을까요"라는 댓글을 남기고, "'학교 2020'을 300일째 기다리며"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새론이 '학교 2020' 출연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이 또한 지나가겠지"라는 글과 함께 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속상한 마음을 표했다. 김요한, 제작진과 함께 찍은 사진은 삭제됐다.
이와 관련해 안서현의 아버지는 20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속상한 마음을 표했다. 그는 "너무 황당하고 '멘붕'"이라며 "캐스팅을 같이 했고 (안)서현이 의견으로 작가, 감독이랑 글을 같이 썼다. 모든 걸 다 같이 했는데 그들이 싫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주 금요일까지 수정된 시나리오를 받았으나, 다음날인 토요일 갑작스럽게 문자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안서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괜찮아요. 모두 코로나 조심하시고 첫 고등생활 즐길 것이며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글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연락을 받지 않고 있던 '학교 2020' 제작사 측은 20일 오후 늦게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 측은 안서현과 계약 체결 전 협의 과정에서 안서현의 아버지가 무리한 요구를 수차례에 걸쳐 해왔다고 전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는 안서현 배우 하나만 생각하여 작품을 함께 하려 했으나, 안서현 부친의 요구 수위가 제작사가 감당할 수 없는 데까지 이르러 더 이상 함께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결국 작품 하차에 관한 배우 측과 제작사의 협의가 있었고 하차 통보는 부친의 일방적 주장임을 명백히 밝히는 바"라는 말로 안서현의 하차는 통보가 아니었음을 짚었다.
끝으로 제작사는 "어린 배우 본인이 입을 타격과 상처를 우려해 조용히 일을 마무리하려 했다"며 "안서현 배우 부친의 억측과 허위 사실 유포로 이렇게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안서현 배우 측과의 계약 진행과정 및 내용을 전부 공개할 것이며 강경하게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안서현 측과 제작사 측의 입장이 상반된 가운데, '학교 2020' 캐스팅 잡음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안서현이 하차한 여주인공 자리에 누가 캐스팅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학교 2020' 제작사 측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드라마 ‘학교 2020’의 제작사입니다.
배우 안서현 캐스팅 불발 건과 관련하여 제작사 입장을 밝힙니다.
앞서 제작진은 배우 안서현의 캐스팅 계약 체결 전, 협의 과정에서 안서현 부친의 무리한 요구를 수차례에 걸쳐 받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는 안서현 배우 하나만 생각하여 작품을 함께 하려 했으나, 안서현 부친의 요구 수위가 제작사가 감당할 수 없는 데까지 이르러 더 이상 함께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결국 작품 하차에 관한 배우 측과 제작사의 협의가 있었고 하차 통보는 부친의 일방적 주장임을 명백히 밝히는 바입니다.
제작사는 어린 배우 본인이 입을 타격과 상처를 우려해 조용히 일을 마무리하려 했습니다. 이는 무척 힘든 과정이었으나, 안서현 배우 부친의 억측과 허위 사실 유포로 이렇게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바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안서현 배우 측과의 계약 진행과정 및 내용을 전부 공개할 것이며 강경하게 법적 대응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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