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2.09 20:52 / 기사수정 2007.02.09 20:52
[엑스포츠뉴스 = 박내랑 기자] 승리지상주의의 한국프로농구, 스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상민은 지난 4일 발표한 한국프로농구(KBL)의 발표에 따르면 1만 5천 113표로 2위 추승균에게 5천여표 앞서 있다. 3위이하의 선수들과는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날 정도로 이상민의 인기는 KBL의 정상을 달리고 있다.
이상민은 올시즌 최다득표를 획득하게 되면 6년 연속 최다득표를 받는 영광을 안게 된다. 1990년대 중반 농구대잔치시절 연세대를 이끌며 오빠부대의 중심이 된 이상민은 10여 년동안 한국남자농구의 최고인기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몇몇의 전문가들은 한국프로농구의 불행이라는 표현을 하며 이상민을 넘어 설 수 없는 '뉴페이스'의 존재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같은 지적은 타당하고 세대교체는 한국농구의 시급한 문제이다. 하지만 NBA에서 한동안 '포스트 조던'이라는 화두로 새로운 스타찾기에 혈안이 되었던 것처럼 스타는 만들어지는 것이지 스스로 존재하지는 않은 것이다.
이상민의 인기가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니라 KBL이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상민의 인기가 문제가 아니라 승리지상주의의 경기내용, 형식적인 마케팅 등이 KBL의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과거 농구팬 중 남자팬은 허재, 여자팬은 이상민을 중심으로 형성이 됐다. 하지만 현재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과거 허재가 경기를 지배했고, 강동희가 경기를 지배했지만 지금은 '천재감독' 유재학이 경기를 지배하고 '신산' 신선우가 경기를 지배하기에 스타는 경기장에 설 곳이 없다.
울산 모비스의 김효범이 지난 8일 부산 KTF와 경기에서 호쾌한 덩크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9일 언론에서는 김효범의 슬램덩크를 칭찬하기보다는 조직농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프로농구의 한 구단관계자는 "프로농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몇명의 팬이 들어오냐가 아니라 팀성적이다."라고 말하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 6일 이상민은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네이트 존슨의 골밑슛을 블로킹했다. 비록 팀은 40점차 대패를 당했지만 팬들은 이상민의 블로킹에 열광했다. 스타는 스스로 탄생하는 것이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마케팅의 원리가 KBL에서도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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