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故 문지윤이 영면에 든다. 향년 36세.
오늘(20일) 정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서 18일 급성 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문지윤의 발인식이 엄수된다.
문지윤은 18일 오후 8시 56분에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에 따르면 문지윤은 최근 인후염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상태가 심각해져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후 의식을 잃었고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오랜 세월 옆에서 지켜본 문지윤은 정말 열정있고 연기만 생각했던 친구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서 너무 안타깝다. 평소 건강했던 친구다. 추측성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고인을 위한 애도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힌 바 있다.
급성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백혈구 수의 증가 또는 감소 등 전신에 걸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다. 문지윤은 일주일 전에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근황을 전한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신지수 인스타그램에 평소와 다름없는 문지윤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문지윤은 1984년 생으로 2002년 '로망스'에서 김재원의 동생 역으로 연예계의 문을 두드렸다. 그동안 드라마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쾌걸춘향', '일지매', '얼마나 좋길래', '빅', '분홍립스틱', '메이퀸', '선덕여왕'과 영화 '돌려차기', '생, 날선생', 'PS 파트너'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쾌걸춘향'의 방지혁, '치즈인더트랩'의 상철 선배 캐릭터를 통해 특히 사랑받았다.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종영한 MBC 드라마 '황금정원'에서 사비나(오지은 분)의 전 남편 역으로 출연해 극에 중요한 노릇을 했다.
문지윤은 2012년 드라마 '메이퀸'에 출연할 당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데뷔할 때와 지금,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연기'라는 문을 처음 두드리다가 지금에야 문을 열고 방에 들어가 놀고 있는 거다. 이제는 연기로 그 방을 꾸며야 할 차례다. 50세 쯤 내가 그 방에서 나올 때 또 다른 누군가가 잘 꾸며진 내 방문을 열고 들어갔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기에 대한 애정과 미래의 바람을 품에 안고 배우의 길을 걸었지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기자가 직접 이야기해본 문지윤은 진중하고 생각이 깊은 면모를 지닌 배우였다. 그러면서도 흔히 생각하는 연예인의 모습과는 거리감 있는, 수더분하고 털털한 인간미도 풍겼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주위 사람들을 칭찬한다. 이런 성격은 그의 연기관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감초 연기를 잘 하는 비결을 묻자 "주인공을 살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말 하나 배역에 대한 철저한 준비성과 그만의 겸손함이 배어났다.
지난 2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카메라에 비디오 테이프 넣고 액션 소리에 나를 표현 할 때를, 한강대교 매달려서 울어야 하는데 무서운 게 더 커서 감정도 안 잡히던 소중했던 그 때를 기억하자"면서 초심을 다지기도 했다.
문지윤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누리꾼들과 동료 배우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배우 하재숙부터 김산호, 김동완, 오지은, 이상윤, 이기우, 신지수, 김재원, 재희, 신소율, 김보미, 변성현 감독, 후니훈, 주석 등이 SNS에 글을 올리거나 장례식장을 찾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하재숙 인스타그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