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문지윤(36)이 급성 패혈증으로 인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슬픔에 잠긴 동료들과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속사 측은 코로나19 감염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고인을 가는 길을 애도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문지윤은 지난 18일 오후 8시56분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36세.
소속사 가족이엔티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최근 인후염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상태가 심각해져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후 의식을 잃었는데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오랜 세월 옆에서 지켜본 문지윤은 정말 열정있고 연기만 생각했던 친구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서 너무 안타깝다. 평소 건강했던 친구다. 추측성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고인을 위한 애도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인후염으로 시작돼 간과 폐 등이 악화됐던 증상에 코로나19가 원인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소속사 측은 "코로나19는 아니다. 고열이 간과 폐에 심각하게 손상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급성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백혈구 수의 증가 또는 감소 등 전신에 걸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로 알려졌다
특히 문지윤은 불과 일주일 전에도 SNS에 사진을 올리며 근황을 전했기에 갑작스러운 비보는 동료들과 팬들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배우 하재숙은 19일 인스타그램에 "우리 지윤이 처음 방송 시작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누나 다 챙겨주고 걱정해주고 같이 소주잔 기울여주던 내 동생.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말고 편안하길. 먼 시간 뒤에 다시 웃으면서 꼭 만나자~ 누나 시집 간다고 니가 그려서 선물해준 그림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렴. 누나가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정말 이 말은 안 하고 싶은데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가수 후니훈은 "지윤아 그곳에선 하고 싶은 연기 마음껏 펼치고 감독도 하고 미술 감독도 하고 너 머릿속에 있는 거 다 끄집어내서 웃고 즐기길 바랄게. 너와의 추억이 갑작스레 뇌리를 스치는 날이 될 줄은 몰랐어.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프다. 지윤아 사랑하고 사랑한다. 그림 같이 그리자고 한 말 같이 콜라보하자고 한 말 형이 그려놓을게. 이 말을 하고 싶었나봐. 잊지 않을게 지윤아. 보고 싶을거야 지윤아. 불러볼게 이름 불러볼게 지윤아. 기억할게. 사랑해. 미소가 이쁘고 따듯하고 순수한 배우이자 작가 문지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슬퍼했다.
문지윤의 데뷔작인 '로망스'에서 호흡을 맞춘 김재원은 "우리 지윤이 많이 기도해주세요"라고 슬퍼했고, 김산호 역시 "편안한 곳에서 쉬어라 지윤아"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래퍼 주석 또한 "지금 뉴스보다가 알았다. 못 본지는 10년도 넘었지만 20대 때 인연으로 친하게 지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던 정 많고 생각깊은 아이었는데, 인생 참 허무하다. 지윤아 편히 쉬어 R.I.P"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고인의 빈소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공동취재단이 촬영한 영장 사진에는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문지윤의 모습이 담겨 있어 슬픔을 더했다.
1984년 생인 문지윤은 지난 2002년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했다. 드라마 '현정아 사랑해', '쾌걸춘향', '일지매', '선덕여왕', '메이퀸' '치즈인더트랩', '역도요정 김복주와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치즈인더트랩'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얼굴로 신스틸러 활약을 펼쳐왔다. 유작은 지난해 10월 종영한 MBC 드라마 '황금정원'으로 문지윤은 사비나(오지은 분)의 전 남편 역으로 출연했다.
빈소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 3호실이며 발인은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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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