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05 14:20 / 기사수정 2010.08.05 14:21
조광래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1일 수원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뛸 25명의 명단에 이근호, 곽태휘를 포함시켰다. 이로써 이근호, 곽태휘는 지난 5월 오스트리아에서 아깝게 대표팀에서 낙마한 이후 3개월 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근호, 곽태휘는 전임 허정무 감독 시절 '황태자' 별칭을 들으며 대표팀 내 입지를 다졌던 선수들이었다. 곽태휘는 허정무호 초기 '골넣는 수비수' 명성을 높이면서 가장 유력한 중앙 수비 자원으로 꼽혀 왔고, 이근호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월드컵 본선 직전에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곽태휘는 지난 5월 31일 오스트리아에서 가진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 인대 부상으로 4~6주 진단을 받아 낙마했고, 이근호는 잇따른 부진이 발목을 잡아 엔트리 경쟁에서 밀리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워낙 좋은 기량을 갖췄고 팀내 입지가 대단해서 최종엔트리 발탁이 예상됐지만 뜻하지 않은 엔트리 탈락에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그러나 둘은 월드컵이 끝난 뒤 일본 J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재기를 노리고 있었다. 이근호는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뒤 4경기에 출전해 3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골은 넣지 못해도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에 도움이 되는 공격수로 자리잡으면서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또 곽태휘도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해 지난 1일 리그 16라운드에서 모처럼 선발 출장해 45분을 뛰면서 컨디션 점검을 했다. 아직 100%는 아니어도 재활에 매진한 끝에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만큼 몸은 많이 올라온 상황이었다.
그런 둘에게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 승선 기회를 줬다. 특히 조 감독은 이근호에 대해 "예전부터 좋아했던 선수"라면서 신뢰감을 나타내 보이기도 했다. 파격적인 선수 기용이 눈길을 끈 이번 '조광래호 1기'에서 이근호와 곽태휘는 어쨌든 다시 살아나는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절치부심했던 3개월이었을 것이다. 월드컵 출전의 꿈이 단 열흘 가량 남겨 놓고 좌절됐으니 개인적인 상처, 한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기에 이근호, 곽태휘는 다시 축구화 끈을 고쳐 매고 도전을 준비해나갈 것이다. 새출발하는 조광래호에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던 한을 풀어내고 다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근호, 곽태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이근호, 곽태휘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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