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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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캠프 첫 완주' SK 이건욱, 다른 출발과 달라진 마음

기사입력 2020.03.11 13:55 / 기사수정 2020.03.11 15:2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완주'. 이 하나만으로도 SK 와이번스 이건욱의 이번 스프링캠프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 날들과는 다른 이 출발은 이제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두 번이나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귀국하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의지와는 달리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4년 입단 직후에는 팔꿈치 부상이 발견되면서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마치고 2017년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에는 옆구리가 말썽이었다.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이건욱은 "다시 가면 안 다치고 잘할 수 있을까, 짜증날 정도로 야구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렇게 군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찾은 미국, 올해 이건욱은 플로리다 1차 캠프는 물론 애리조나에서의 2차 캠프까지 무사히 마쳤다.

완주 그 자체로도 성과였지만 퍼포먼스도 좋았다. 라이브피칭에서부터 직구 최고 145km/h를 기록했고, 예리한 슬라이더로 코칭스태프를 만족시켰다. 3년 만의 실전이었던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5구 중 23구를 직구로 승부한 이건욱은 여섯 타자를 상대해 볼넷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범타를 기록했다. 다음 등판에서는 NC 새 외국인타자 애런 알테어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지만 그것 또한 경험이었다. "연습경기라 다행이다. 야구하면서 처음 만루홈런을 맞아봤다"는 이건욱은 "그래도 시원하게 맞아서 다행"이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캠프를 마친 염경엽 감독도 눈에 띄는 기량 발전을 보인 선수 중 한 명으로 이건욱을 집었다. 이건욱이 캠프에서의 모습을 유지한다면 겨우내 출혈이 많았던 마운드의 활용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건욱은 "어렸을 때는 항상 캠프에서 뭔가 보여주려고 오버페이스를 하곤 했다. 올해는 안 보여줘도 되니까 계속 하고 싶었다. '그러다보면 보이겠지' 하는 마음이었고, 최대한 안 다치게끔 하려고 노력했다"며 "더 이상 밑으로 내려가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

당초 팀도 본인도 기대했던 보직은 선발이었다. 하지만 입단 후 우여곡절을 겪은 이건욱은 이제는 보다 유연한 마음을 가진다. 이건욱은 "신인 때는 선발이 꿈이었다. 이제는 굳이 선발이 아니더라도 어떤 보직이든 계속 경험해보고 싶고, 열심히, 많이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부상에 대한 두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건욱은 "거의 없어진 것 같다"며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웃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투산(미국 애리조나), 조은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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