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가수 송대관이 자신의 인생사를 되짚었다.
1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송대관이 출연했다.
1976년은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3관왕을 수상했던 송대관. 당시 '해뜰날'로 가수왕에 등극하고 큰 사랑을 받는 송대관은 "내 손에 의해 만들어진 노래가 세상의 사랑을 받는구나"라고 남다른 감회를 회상했다.
이후에도 '네 박자'로 큰 사랑을 다시 한 번 받았다. 송대관은 "히트곡 하나만 있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한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송대관 부부는 부동산 투자 실패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사기혐의는 대법원의 무죄 판결이 났지만 명예와 재산을 모두 잃었다. 이에 송대관은 "내 인생의 기복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 잘 나가도 푹 꺼지고. 다시 올라 서려고 해도 10년 지나면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털어놓았다.
월세살이를 하면서 160억의 빚을 갚았다는 그는 "송대관이는 좌절하지 않고 또 도전한다. 또 운은 좋다. 히트곡이 팡팡 나온다. 국민과 팬이 나를 그렇게 사랑해주고 지켜주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송대관은 세상을 떠나보낸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과거 어머니와 함께 찍은 다큐멘터리를 다시 보면서 추억에 잠겼다.
송대관은 "우리 어머니는 매주 TV를 시청했다. 우리 아들 송대관이 나오니 그걸 보는 재미로 봤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사건으로 약 1년 간 방송출연 정지를 당한 송대관. 이후 다시 출연하게 됐지만 이미 어머니는 세상을 뜬 뒤였다.
송대관은 "오늘 밤만 자고 나면 우리 어머니가 아들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좋아하실까. 그런 기대를 가지고 내가 지켜보는데 TV 나오기 전날 밤, 주무시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고백했다.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 송대관은 "참 기가 막힌다. 하루, 아니 몇시간만 있어도 당신이 보고 싶었더 가요무대를 볼 수 있는데 그걸 못 보고 떠났다. 지금도 너무너무 원통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이야기 했다.
가수왕 송대관에게는 '해뜰날'만 있을 줄 알았지만 1980년, 그는 미국행을 선택했으나 갑자기 향수병에 걸렸다. 그는 "병원에 가서 아무리 진찰을 해도 문제가 없었다. 그때 미국 의사가 그랬다. 향수병이라고. 그래서 많은 재산 뒤로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송대관은 '미스터트롯'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김수찬과도 만났다. 송대관은 김수찬을 향해 "요즘 잘하고 있더라. 칭찬 좀 하려고"하며 후배 가수를 격려했다. 김수찬은 "17살 때 처음 노래 꿈을 키우면서 선생님을 흉내냈다"라고 밝혔다. 송대관은 "후배들이 나를 흉내 내고 좋아해주고 그러니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런 후배들이 있음으로서 내가 우쭐대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무시당하면 갈 길이 없다"라며 "태진아 봐라. 갈 길이 없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대관은 김수찬의 신곡을 들으며 "네 세상을 이제 만들어봐라"라며 격려를 전했다. 김수찬은 "선생님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좋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위궤양으로 위 수술까지 받기도 했다는 송대관. 그는 태진아와 라이벌이자 형동생으로 지내왔다. 특히 수술 이후 태진아는 송대관에게 돈을 가져와 주기도 했다고. 송대관은 "나나 태진아나 부인보다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다. 그렇게 생활을 같이 했고, 또 한 번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송대관은 "좋은 무대에서 좋은 노래 부르는 가수가 되는 것은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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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