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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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배성우 "삶의 중요한 가치는 행복"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3.10 18:30 / 기사수정 2020.03.10 17:4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배성우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로 필모그래피에 소중한 한 줄을 더했다. 꾸준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2월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으로, 배성우는 사업 실패 후 야간 사우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의 생계를 힘들게 이어가고 있는 가장 중만으로 분했다.

"중만을 연기하며 사실 답답한 것이 많았다"고 운을 뗀 배성우는 "그렇지만 사실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요. 위기 상황을 맞았을 때, 공감이 가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었어요"라고 얘기했다.

배성우의 말처럼, 배성우를 비롯해 전도연, 정우성, 윤여정 등 많은 이들이 등장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중만은 인간적으로 가장 공감이 가는 캐릭터로 시선을 모은다.


배성우도 이같은 영화의 특징을 자랑하며 "요즘 나오는 상업영화 중에서, 저희 영화가 갖는 독특한 위치가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제가 나와서가 아니라, 조금은 이런 영화들이 사랑을 받고, 관객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죠. 보시고 나서 '내 두 시간이 헛되지 않았어'라고 생각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고요"라고 말을 이었다.

1999년 뮤지컬 '마녀사냥'으로 데뷔해 연극 무대를 거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을 펼치는 배우가 되기까지,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 온 배성우의 담담한 마음가짐이 자리하고 있었다.

배성우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라고 말을 더한 배성우는 영화 속 돈가방을 쫓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언급하며 "제가 한 것 이상으로 돈을 쫓거나 한다면 뒷탈이 있을 것 같아요. 만약 제가 다른 생각 없이 '돈'이라는 것만 보고 일을 하다 보면, 결국에는 또 그 균형이 어긋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하죠"라고 덧붙였다.

연극 활동 시절을 떠올린 배성우는 "그래도 저는 서울에 살고 있었고, 집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보다는 조금 여유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연극도, 어느 정도는 연극치고 돈이 되는 작품들을 많이 했었고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연극을 할 때는 정말 끊임없이 공연했었거든요. 연극은 또 관객과 직접적으로 주고받는 에너지들이 있잖아요. 어떤 날은 힘들게 공연했어도 기운이 나는 날이 있어요. 그런데 그 다음 날, '어제같이 해봐야지'하는 순간은 오히려 망가지게 되더라고요. 새로 무언가를 시작해서 느끼고 주고받아야지, '어제처럼'이라는 매뉴얼이 생기는 순간 살아있지 않은 공연이 돼요.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으니까 같은 일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재미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받고 그랬었죠. 매일매일, 그 때가 정말 약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공연에 나갔던 것 같아요"라며 지금도 초연함을 다지려고 하는 이유를 함께 전했다.

배성우는 '행복'이 삶의 중요한 가치라고 손꼽았다.

"평소에 삶의 중요한 가치를 어떤 한 단어로 말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이라고 쑥스럽게 웃으며 "'행복' 아닐까 싶어요. 행복이라는 것이 모호하고 포괄적인 말로 들릴 수 있지만, 저는 그렇거든요. 그 단어 안에서 순간순간 느껴지는 감정들이요. 영화를 예로 들면, 제가 나오는 영화를 본 관객들이 제 대사에서 웃어주고 소통이 될 때, 그런 것들이 소소한 행복이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알죠"라며 다시 한 번 푸근한 미소를 내비쳤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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