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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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이용우 "공황장애로 4년 휴식, 지금은 몇백배 나아졌어요"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3.06 17:22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이용우가 4년의 공백기와 관련한 속사정을 꺼내놓았다.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았던 그는 배우 활동을 접고 휴식을 취한 바 있다.

이용우는 지난달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프로야구단 드림즈의 외국인 선수 로버트 길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만났다. 한국 이름 '길창주'가 있지만, 메이저리거 활동 중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귀화를 선택하며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인 캐릭터였다. 이용우는 이러한 사연을 가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에 성공했다.

과거 드라마 주연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이용우는 지난 2015년 JTBC '라스트'를 끝으로 배우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OCN '보이스3'에 후지야마 코이치 역으로 출연하며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4년의 공백기를 깬 것.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용우는 공백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이용우의 휴식 이유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이었다. 그는 "공황장애가 오래가니까 우울증이 오더라. 무대 공포증이 있었다. 무대를 만드는 건 좋아하는데 공황장애가 오니까 여러 공포증이 생기더라"며 "드라마 할 때는 숨겼는데, 공황이 온 상태에서 상대를 맞으니까 뭘 하러 온지도 모르겠더라. '이럴려고 연기를 한 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했다. '댄싱나인' 할 때도, 사람들은 모르지만 거의 공황장애의 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배우 활동을 쉬는 동안엔 창작 활동에 집중했다. 과거 뮤직비디오, 단편영화 감독을 한 경험을 살려 시나리오를 썼다고. 동시에 배우 활동 복귀에 대한 고민도 했다. 그 답은 '보이스3' 제작진을 만나 찾을 수 있었다.



 "'보이스3' 감독님이 해결책을 줬다"고 말문을 연 그는 "공황장애가 어떻게 하면 오냐고 해서 '카니발 뒤에 타면 오는데, 제가 운전하면 안 온다', '숨기고 살았는데 밝히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는데, 그때 팁을 많이 줬다. '혼자 일해봐'라고 하더라"며 "심했을 때는 공황장애약을 아침, 저녁으로 두 번 먹었으면 '보이스3' 할 때는 작품 끝날 때까지 4번 먹었다. '스토브리그' 하면서는 2번 먹었다. 몇백 배가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구라, 이상민 씨 덕이 컸다. '이 사람들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데 왜 이러고 있지? 왜 비겁하게 살고 있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못 받아들일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다 받아들여주더라"며 "'보이스3' 때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작품에 피해를 안 줘야겠다', '믿어주는 감독님에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가 잘 나오더라. 그렇게 행복하게 1년을 했다"고 복귀 후 다시 적응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여러 조언에 따라 현재 이용우는 소속사 없이 혼자 일을 하고 있다. 인터뷰 스케줄 역시 직접 잡았다. 그는 이에 대해 "언젠가 들어가긴 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원래 1년을 잡고 했다. 제가 민폐를 줄 수도 있으니까 1년 동안 몸을 컨트롤할 정도로 만들려고 했다. 근데 혼자 하니까 재밌다. 인터뷰도 욕심 안 부리고 여유 있게 하고, 제 몸 상태에 맞게 스케줄을 맞출 수 있다. 연기 같은 것도 차 안에서 하는 편이고 차에서 음악 듣는 것도 좋아한다. 이상하게 혼자 다닐 때가 재밌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러한 과정 끝에 이용우는 공황장애를 많이 이겨낸 상태다. 그는 "예전에는 오는 게 무서웠다. 사실 오는 게 무서워서 생기는 게 공황인데 이제는 '왔구나' 하면서 비상약 같은 걸 챙겨 먹는다. 마음이 편해지니까 잘 되더라"고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긴 호흡의 작품을 하고 싶다. 나쁜 역할이든 좋은 역할이든 즐겁게 리서치하면서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며 "특정 인물 연구하는 걸 재밌어한다. '스토브리그'를 하면서 배운 것도 있고, 배우들을 보면서 (연기를) 딴 것도 있다"고 다음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SBS '스토브리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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