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스타 플레이어는 단순히 개인 성적만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 꼭 필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리는 선수가 진정한 스타 대접을 받고, 팬들은 그런 선수에 열광한다.
두산 베어스 3번 타자 김현수를 왜 스타라 부르는가. 1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김현수는 그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2-2 동점이던 10회말. 이종욱과 오재원이 상대의 연속 실책으로 출루해 김현수 앞에 무사 1,2루의 밥상이 마련됐다. 1점만 나오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 어지간한 타자라면 희생 번트 작전이 하달됐겠지만, 김현수는 예외였다.
초구 볼을 흘려보낸 김현수는 2구째를 때려 센터 앞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뽑아냈고, 2루 주자가 여유있게 홈을 통과해 결승점을 올렸다. 이날 무안타로 부진하던 김현수는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끝내기 안타로 살려내며 중심타자의 이름값을 했다.
경기 후 김현수는 끝내기 안타 상황에 대해 "특별히 어떤 구종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슬라이더였던 것 같다"고 설명한 뒤 "타격코치님께서 힘을 빼고 자신있게 치라고 조언해주신 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9회말에 (이)원석이형이 끝내기 안타를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내가 그 역할을 하게 되어 솔직히 매우 기쁘고 정신이 없을 정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두산 타선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점을 두고서는 "요즘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렇지만 나뿐만 아니라 팀에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더 열심히 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김현수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