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01 08:33 / 기사수정 2010.08.01 08:33
아쉬운 제구력
데폴라는 시속 150km 초반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뿌리는 투수다. 게다가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범타를 유도할 줄 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제구력 난조.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로 시작했으나 제구력이 불안해 믿음을 사지 못했다. 4월에만 3경기 연속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결국, 선발로 전업한 그는 지난 5월 26일 대전 넥센전에서 첫 선발승을 따냈다. 그러나 이후 고난의 연속이었다. 6월에는 단 1승도 없이 4패만 기록했다. 호투했음에도 타선의 지원 불발로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들쭉날쭉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제구력이 좋지 않은 날에는 대량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실투가 잦고 볼 끝 움직임도 심하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위기 상황에서 상대의 노림수 타격에 당하는 빈도가 높다. 지금도 그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3할2푼7리로 꽤 높다. 반면 주자가 없을 때는 2할3푼3리에 불과하다.
공격적인 투구로 거듭나다
이런 그가 지난달 18일 대전 넥센전에 이어 31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2연승이자 2연속 퀄러티 스타트였다. 경기 초반은 좋지 않았다. 2회까지 볼넷 3개를 허용한 데 이어 보크로 어이없이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으나 노게임 처리됐던 27일 대전 삼성전(4실점)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3회부터는 달라졌다.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공략하자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이어 빠른 볼카운트에 나왔다. 6회까지 볼넷을 단 1개만 허용했다. 3회와 4회에는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병살타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자 타선도 힘을 내며 그를 도왔다.
빠른 볼과 종으로 떨어지는 볼을 섞어 범타를 유도하는 능력을 확인한 것이 최대 수확이다. 사실 그의 땅볼/뜬공 비율은 2.33으로 좋은 편이다. 게다가 선발 11경기 중 이날 포함 5경기에서 퀄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며, 5.76이닝이라는 이닝 소화력도 나쁘지 않다. 적극적인 승부를 하는 것이 좋다는 투구의 진리가 이날 등판을 통해 확인됐다.
다만, 제구력의 기복이 심한 약점을 극복해 득점권 피안타율을 낮춰야 한다. 모름지기 외국인 투수라면, 승패를 떠나 꾸준한 투구를 해야 한다. 실점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사실상 한화의 외국인 선수 한 자리는 비어 있는 상태. 그가 좀 더 힘을 내야 하는 이유다. 다음 등판에서도 데폴라가 공격적인 투구로 한대화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훌리오 데폴라 (자료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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