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코로나19 교회 예배 우려→반대 의견에 "일침·특정 진영 아냐"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도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 일침을 가했던 허지웅이 글을 올린 의도에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뜻을 다시 한 번 전했다.

28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화가 많이 나신 선생님들이 있어요"라며 "이 글은 어제 쓴 것이고, 당시에는 서울의 대표적인 대형교회들이 주말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밤 사이 여론이 급격하게 냉각됐습니다. 오늘 오전부터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필두로 주말 예배를 하지 않겠다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른 교회들도 이와 같은 조치를 좇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일침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일침같은 것을 할 능력도 성정도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평가 당하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영혼을 망치는지 알기 때문에 저 또한 평가하는 일을 그만뒀습니다"라며 "지금은 다음 책을 비롯한 제 사사로운 작업들과, 청년들이 저와 같은 이십대를 보내지 않게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침 같은 것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특정 진영의 입장에서 언급하신 부분도 있습니다. 부디 제가 어떤 입장인지 추측하지 마시고 지난 십오년 동안 어떤 글을 써왔고 어떤 생각들과 싸워왔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더 이상 그런 종류의 투쟁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제 입으로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는 무책임을 사과드립니다"라면서 "마지막으로, 암에 걸려 미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항암 과정에서 다른 종류의 합병증을 앓게 됩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여러분의 열정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엄중한 상황입니다. 아프지 마세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회 등에 종교 행사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허지웅이 이같은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은, 하루 전인 27일 자신이 올린 글에 이어진 일부 비판 글에 대한 의견이다.

이날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동체에 당장 치명적인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의 이름을 팔아 자유만을 고집스레 주장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신이시여 이들을 용서하소서"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대규모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교회도 있습니다. 신이시여 그들도 용서하소서.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이 역병을 물리치고 위기를 극복하는 날, 저들이 자기 기도가 응답을 받은 것이라며 기뻐하지 않게 하소서"라며 일부 교회들을 비판했다.

또 "그들은 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저들에게 염치를, 우리 지역과 국가 나아가 전세계 공동체에 평화를 주소서"라고 덧붙였다.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은 뒤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투병에 집중했던 허지웅은 지난 해 완치 소식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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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