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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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전] 연패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기사입력 2010.07.30 15:24 / 기사수정 2010.07.30 15:24

한문식 기자

2010 K-리그 15R 프리뷰 - 울산 현대 호랑이 VS 대전 시티즌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나란히 연패에 빠진 두 팀이 연패 탈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홈팀은 울산은 후반기 가진 4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맛보며 4연패 수렁에 빠져 있는데, 전반기 1위로 마쳤던 모습과 너무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주위를 당황케 하고 있다.

계속되는 연패 속에 울산은 현재 6위까지 처진 상태다. 물론 전반기에 벌어놓은 승점이 있어서 상위권과의 격차가 1경기면 뒤집히지만, 지금의 부진이 계속되면 작년처럼 중하위권으로 시즌을 마칠 수가 있다. 그래서 2002년 7월 20일부터 대전전 홈 12경기 연속 무패(8승 4무)를 자랑하는 대전과 경기를 갖는 것이 반갑다.

이에 맞서는 대전 역시 FA컵을 포함하여 3경기 3연패를 기록중이다. 3경기 8실점에 무득점으로 떨어질 팀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모두 홈경기였고, 오히려 대전은 원정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전은 최근 원정 4경기에서 3무 1패로 오히려 홈보다 나은 성적을 보였다.

대전으로서는 울산원정이 쉽지 않겠지만, 지난 성남과의 14R에서도 끈끈한 모습을 펼치며 경기내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 일말의 기대를 품게 하고 있다. 작년에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정신을 차려 무승부를 일궈냈던 대전이다. 울산전 최근 2경기 무패(1승 1무)도 대전의 기록이 됐다. 대전도 쉽게 물러서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란히 연패 탈출을 위해 몸부림을 치는 두 구단의 대결은 어느 대결만큼이나 치열할 것이다. 이 대결은 오는 31일 오후 7시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다.

▶ 고창현의 킥이냐? 김성준의 활동량이냐?

'계룡산 루니'로 대전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미드필더 고창현이 팀을 옮긴지 한 달 도체 안돼서 친정팀을 상대하게 되었다. 올 시즌 9년 차 K-리거인 고창현은 축구인생의 최고의 전성기를 대전에서 보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스타군단 울산에 합류하게 되었다.

대전에서 1년 6개월 동안 35경기에서 16골 4도움의 격이 다른 퍼포먼스를 뿜어낸 터라 대전 팬들은 고창현이 너무도 그립다. 울산으로 이적 후 2경기 동안 2개의 슈팅과 4개의 코너킥을 차면서 팀에 슬슬 적응해나가고 있는데, 이적 후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어깨가 더욱더 무거워졌다.

마침 상대가 친정 대전인데, 작년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던 상대라 그들의 장단점을 요목조목 파악하고 있는 고창현이다. 대전팬들의 환호 대상이었던 뛰어난 킥 능력으로 친정을 울려야 하는 고창현인데, 과연 이번 경기에서 어떤 이야기가 쏟아질지 눈여겨보자.

이에 맞서는 '자줏빛 태양'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준. 고창현이 떠나면서 대전 중원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었다.

고창현과는 180도 다른 성향의 김성준은 공격적인 면모와 테크닉의 면모는 고창현에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필드를 누비는 왕성한 활동량은 오히려 김성준이 고창현을 능가하는데, 김성준은 부족한 만큼 부지런히 뛰면서 대전의 중원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작년 K-리그 데뷔시즌에 15경기를 뛰었고, 올 시즌도 15경기를 소화했으니 올 시즌이 커리어 시즌이 될 가능성은 당연지사인데, 이제는 에이스의 역할도 해내야 하는 김성준이다. 왕선재 감독은 매 경기 김성준을 불러들이며 개인적 전술지시와 독려를 여러 차례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김성준의 달라진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제 고창현이 차던 세트플레이 킥 담당도 김성준의 차지가 되었다.

같이 뛰던 때는 몰랐으나, 이제는 서로 다른 입장에서 다른 역할로 맞붙는 두 선수의 대결의 승자가 자못 기대가 된다.

▶ 소리 없이 강한 살림꾼 대결

잘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소속팀에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는 두 측면 수비수가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예비역 1년 차'인 최재수는 울산 측면의 귀한 존재다. 김호곤 감독이 수비보강을 위해 최재수를 불러왔을 때만 해도, 백업용 자원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였으나 보기 좋게 한 방 먹었다. 현재까지 15경기에 모두 선발출장(1,239분)하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재수는 빠른 발과 날카로운 킥 능력을 보유했는데, 공수전환에서도 매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호화스쿼드의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울산의 선발진에서 동료에 비해 이름값에서는 밀릴 수 있으나, 실력이 없다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쉽지 않다. 강한 스쿼드속에서 티 내지 않고 재역할을 하는 최재수. 그가 있기에 울산은 든든하다.

울산에 최재수가 있다면, 대전은 자랑스런 '대전의 아들' 우측면 풀백 우승제가 있다. 2005년부터 줄곧 대전에서만 뛰었는데, 올 시즌 100경기 출장을 달성하면서 대전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워낙 성실한 플레이어라 감독들이 중요하고 있고, 실제로도 필드를 많이 누볐는데, 공격포인트가 적다 보니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공격포인트의 수로만 우승제를 평가할 수 없다. 그에게는 빠른 스피드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별명 'KTX'가 이를 잘 증명해준다.

작년 유일한 공격포인트였던 1도움이 바로 울산전에서 나왔는데, 왼쪽 코너에서 차올린 킥이 황지윤의 발끝에 연결되며 결승골이 되었다.

대전은 그 가뭄에 콩 난다는 우승제의 공격포인트가 터지며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실속있는 우승제는 이번에도 자기역할에 충실하며 승리를 다짐한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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