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학생, 김현세 기자] "우리 팀 실수 고치는 게 먼저입니다."
태국 농구 대표팀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남자농구 아시아컵 예선 A조 한국과 경기에서 86-93으로 졌다. 예선 첫 경기에서 졌으나, FIBA 랭킹 109위 태국으로서 30위 한국을 크게 위협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심지어 전반까지 40-38로 앞서고 있었다. 경기 후반 골밑과 외곽에서 조금씩 밀렸으나, 랭킹 차이가 큰 팀에게 4명이 10득점을 넘기면서 잘 싸웠다. 그중 타일러 램은 28득점 12리바운드로 한국을 거세게 위협했다.
램은 "양 팀 모두 열심히 뛰었고, 태국 농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 줄 기회였다. 감독께서 팀워크를 잘 끌어 올려 주셨다. 많은 동료가 열심히 했다. 그걸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크리스토퍼 달리아 태국 감독은 "한국이 매우 프로다웠다. 그동안 태국 농구를 지도해 오며 늘 '상대방을 존중하라'고 말하는데, 이번 계기로 세계적으로 태국 농구를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 오늘 선수단 모두 잘 따라 왔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한국은 좋은 팀이었다"고 말했다.
아시아컵 예선은 출전 24개국이 6개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태국으로서 홈에서 설욕할 기회가 있다. 맞춤형 훈련을 생각할 법도 하다. 그런데도 달리아 감독은 "내게 우리 팀이 우선이다. 상대 팀에게 맞춰 연습하는 게 아니다. 우리 팀이 오늘 어떤 실수를 했는지, 돌아가면 그걸 중점적으로 고쳐야 할 것 같다"고 봤다.
그러면서 "물론, 한국이 좋은 팀인 것은 사실이나 우리가 한 실수를 만회하는 게 선행돼야 앞으로 다른 팀과 만나도 좋은 경기 치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달리아 감독은 또 "한국에서 좋은 시간 보내고 간다"며 웃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학생,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