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정호근이 가슴에 묻은 딸과 아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21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배우 정호근이 출연했다.
2015년부터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는 정호근은 무명 시절 단역밖에 맡지 못했던 자신에게 처음으로 주연 무대를 맡겨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선배 이송을 찾아 나섰다.
다섯 아이 중 둘을 가슴에 먼저 묻은 정호근은 이날 "큰 딸이 살아있으면 25살이다"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태어났을 때 딸이 700g이 안 되게 태어났다. 인큐베이터에서 키워졌는데, 내성이 약했는지 27개월 무렵에 폐동맥 고혈압 판정을 받았다. 미국에 의사 선생님을 알아보러 갔었고, 그 때 아이가 죽었다"며 아이가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옆에서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정호근은 "이런 얘기 하면 눈물이 난다"고 울컥하며 네 살 딸아이를 떠나보낸 슬픈 맘을 전했다. 이어 "다섯 명을 낳고 둘을 잃어버렸다. 막내아들은, 세상에 나왔을 때부터 건강이 안 좋았다. 그 작은 몸을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했는데, 피가 안 멎더라. 제 품에서 죽었다"고 슬퍼했다.
집안에 우환이 닥치며 아내와 어려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사연도 전했다. 정호근은 "집안에서 자식 문제로 우환이 닥치면 부부 지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저도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람이라 제가 진두지휘 했을 때 핸들링이 안 되면 난리 나는 스타일인데, 집사람이 저를 꺾었다. 둘째가 아내 뱃속에서 7개월이었을 때였다"라고 떠올렸다.
정호근은 현재 기러기아빠 17년차다. 큰 아들은 22살로, 이후 영상편지를 통해 정호근의 아내와 아이들이 정호근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호근은 "가족이 한국에 없을 때 신내림을 받았다. 가족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언급했다.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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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