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아카데미 역사를 새롭게 쓴 영화 '기생충'을 향한 시기와 질투가 이어지고 있다. 왕관을 쓰려는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지만 다소 황당한 이슈는 피곤함만 더하고 있다.
미국 서부 유세를 진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시지각)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 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가진 유세에서 뜬금없이 '기생충'을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나빴지? 승자는 한국에서 온 영하였다"며 "도대체 그게 다 뭐였지?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충분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더욱이 올해 최고의 영화상을 주나? 잘 됐나?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선센 대로' 등 미국 고전 영화를 언급하며 미국 영화산업을 위해 미국 영화가 상을 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의 무역 관계와 문화 산업을 연관시키는 뜬금없는 주장에 현지에서도 트럼프를 비꼬았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은 공식 SNS에 "이해한다. 그는 (자막을) 읽지 못하니까"라고 재치있게 대응했다.
기생충을 향한 황당한 주장은 인도에서도 등장했다. 앞서 한 인도의 영화제작자는 '기생충'이 아카데미 상을 수상하자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영화감독 PL 테나판은 "'기생충'이 내 영화 '민사라 칸나'를 표절했다"며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해명하라"고 공격했다.
인도 현지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CJ ENM 측은 "표절을 주장하는 해당 제작사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것이 없다. 배급사와 제작사 쪽으로 아무런 이야기가 온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을 수상했다. 특히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최초로 작품상을 받은 비영어권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CJ ENM, 엑스포츠뉴스 DB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