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지희 인턴기자] 배우 정호근이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두 자녀를 잃고 신내림을 받은 사연을 공개한다.
20일 방송될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정호근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시절 만났던 선배이자 단역 생활을 전전했던 무명 시절, 자신을 첫 주연으로 만들어줬던 연극 연출가 형 이송을 찾아 나섰다.
1986년 군 제대 후 변변한 배역 없이 무명의 설움을 겪어야 했던 당시, 정호근의 능력을 높이 샀던 이송 형이 자신이 연출을 맡은 연극 '안티고네'의 주인공인 역을 고민 없이 주었다. 이에 정호근에게 이송은 자신의 연기 재능을 가장 먼저 인정해주며, 주연 공연 무대를 만들어준 친형 같은 선배였다.
하지만 정호근은 25년 전 연락이 끊긴 뒤 지금까지 이송 형을 찾을 수 없었던 피치 못할 사정을 고백했는데, 무속인이었던 할머니의 기를 이어받아 어릴 적부터 신기를 느꼈던 그가, 신내림을 거부하면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연기자 생활만으로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웠던 정호근은 29살 때부터 부업으로 식당을 운영했으나 폐업하기 일쑤였고, 1995년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첫째 딸을 얻었지만, 미숙아였던 탓에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후 네 아이를 더 낳았으나 2004년 태어난 막내아들까지 3일 만에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면서, 그 충격으로 정호근은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냈다고 한다.
한국을 벗어나면 불행이 끝날까 하는 간절한 마음에 가족들을 미국에 보낸 후 16년간 기러기아빠 생활을 이어왔던 그였지만, 신병으로 원인 모를 복통에 시달리게 됐다. 그는 아이들에게까지 이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 모든 짐을 짊어지겠단 마음으로 2014년 무속인의 길을 걸으며 운명을 받아들이게 됐다는 사연을 공개해 2MC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무속인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것을 숱하게 느꼈기 때문에 무속인이 된 이후로 이송 형을 더욱 더 찾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평소 절친했던 지인들이 이유 없이 연락이 두절되었고, 인연들이 갈라져 버렸다.
어렵게 용기를 내 이송 형을 찾기로 결심했지만, 촬영 내내 형도 자신을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을 떨칠 수 없었다는 정호근이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이송 형과 25년 만의 재회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TV는 사랑을 싣고'는 오는 21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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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 mymasak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