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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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양경원 "도화지 같은 내 외모, 부모님께 감사드려요"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2.21 08:00 / 기사수정 2020.02.20 16:4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양경원이 '사랑의 불시착' 표치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지난 16일 마지막회 시청률 21.4%를 기록하며 '도깨비'(20.5%)를 제치고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양경원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함경도 출신의 5중대 특무상사 표치수 역을 맡았다. 섬뜩한 인상에 호랑이도 잡아봤다고 허세를 부리지만 실은 쥐 한 마리도 못잡는 여린 심성을 가진 인물. 특히 '에미나이'라고 부르는 윤세리와 앙숙처럼 지내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속 정이 많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18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양경원은 "시청자분들이 많은 사랑을 해주신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종영을 맞을 수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한 달 전부터 촬영장에 갈 때마다 이 길도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다"고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양경원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소중한 작품이 됐다. 그는 "종방연에서 이정효 감독님에게 감사 인사를 드렸더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며 응원해주셨다. 박지은 작가님에게도 머쓱하게 인사를 전했는데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해주셔서 감개무량했다. 늘 작가님이 생각하는 표치수에 내가 가까이 가고 있는 걸까 고민했던 터라 더 뭉클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 선배인 이희준 선배가 박 작가님과 '넝쿨당'을 함께 했는데 사적인 자리에서 작가님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 저 역시 '사랑의 불시착'을 하면서 매번 작가님이 건네는 말에서 따뜻함과 진심이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연극하던 앙경원은 어떻게 '표치수'가 될 수 있었을까. 그는 "캐스팅 디렉터 분이 저희 극단 작품을 좋아하신다고 들었다. 그분을 통해 오디션 제안이 들어와서 참여하게 됐다. 처음엔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제목을 듣고 '박남정?'이라고 생각했다. 1차 오디션에서는 감독님과 사적인 이야기로 수다만 떨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2차에 부르시더니 치수 역할의 대본을 주셨고, 3차까지 간 끝에 진짜 치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표치수가 자신의 역할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는 양경원은 "인물 설명을 보면 광범이는 잘생겼고, 주먹이는 한류를 좋아하는 귀여운 역할이라 난 꽝이다 생각했다. 또 은동이는 어리니까 이것도 아니겠구나 싶더라. 치수는 사납고 비호감이라고 써 있어서 나구나 생각했다"며 "솔직히 외모는 제가 제일 북한군스럽지 않았나"라며 웃음을 지었다. 

양경원은 "저는 제 외모가 좋다. 극단에서도 저를 도화지 같다고 한다. 얼굴이 특징이 없어서 무엇을 입히기에 수월하다고 하더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번에 촬영하면서 눈 옆에 분장용 흉터만 그리고 다른 메이크업은 아예 하지 않았다. 배우들 중에 저랑 (오)만석이 형만 메이크업을 안 한 걸로 알고 있다. 대신 태닝을 꾸준히 하면서 살을 태웠다"고 말했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코믹을 담당한 캐릭터지만 누구보다 진지하게, 웃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감독님이 처음에 제게 코믹연기를 잘하냐고 물어보셔서 웃긴 사람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대본에 주어진 상황이 재밌거나 대사가 그러하다면 살릴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치수 캐릭터를 보면 상황이나 대사가 주옥같을 뿐이다. 만일 배우가 웃기려고 한다면 캐릭터를 해칠 것 같았다. 치수를 소중하게 다루기 위해 너스레를 떨기보다는 진중하고 정색하려고 했다. 감독님 역시 중간중간 웃기려고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래서 저는 이 작품에서 웃기려고 한 적이 없다. 아 다만 리딩 때 '에미나이 환송시'를 읽는데 그건 너무 웃겼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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