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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 "조광래 감독님, 큰일하셔야 하니까…"

기사입력 2010.07.26 11:42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전성호 기자] "조광래 감독님은 큰일 하셔야 하니까 이런 작은 대회는 양보해 주셨으면 좋겠다."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포스코컵 2010' 4강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4강에 오른 각 팀을 대표해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 넬로 빙가다 FC서울 감독, 윤성효 수원삼성 감독, 김귀화 경남FC 코치가 참석해 수요일 단판 승부로 열리는 4강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조광래 경남 감독은 대표팀 관련 일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28일 열리는 포스코컵 4강전에서 전북과 경남, 서울과 수원이 각각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단판승부를 치르며, 특히 2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 경남의 경기는 대표팀 신임 감독 인선 작업 당시 함께 후보로 거론되던 최강희 전북 감독과 조광래 경남 감독의 지략 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우리 팀이 올 시즌 많은 대회를 치르고 있긴 하지만, 월드컵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훈련을 잘 소화해 준 덕분에 후반기를 잘 치르고 있다."라면서 "홈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도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 반드시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라며 4강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전북은 포스코컵 조별 예선에서 전체 1위를 거두었고, 대회 요강에 따라 8강부터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를 홈 경기로 치를 수 있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도 "아무래도 그동안 홈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했고, 내용도 좋았기 때문에 결승을 가더라도 홈에서 경기를 갖는 것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홈에서 경기를 잘 펼쳤기 때문에 상당히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일정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4강 상대인 경남에 대해서는 "경남은 올 시즌 팀이 '만개'했다고 생각한다. 초반 성적이 좋다 보니 팀 밸런스나 공수템포가 굉장히 많이 좋아졌고 컵대회도 4강까지 올라왔다. 그런 부분은 경계해야 하지만, 우리 팀에도 좋은 선수가 많고 장점이 많으므로 결승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전북은 지난 2년간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둔 경남의 발목을 잡았던 장본인.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중요한 길목에서 경남을 두 번 만나서 모두 이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경남한테 미안한 감정도 있지만, 승부는 양보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선수들이 7월 10일 이후로 계속 일주일에 두 경기를 치르고 있어 체력적 부담이 있지만, 어차피 결승까지 두 경기 남았기 때문에 승부에만 집중하겠다."라며 우승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동시에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감독과 경남 감독을 겸임 중인 조광래 감독에 대해 "조광래 감독님은 앞으로 큰일을 하셔야 하니까 이렇게 작은 대회는 양보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만약 결승에 오른다면 만나고 싶은 팀을 묻는 질문에는 "어느 팀이 올라와도 상관없다. 자신 있다기보다도 우리 선수들이 상대에 따라서 정신력이 많이 달라지는데, 서울이나 수원과 경기를 할 때면 본인들 스스로 동기유발도, 정신 무장도 잘 된다. 아무래도 두 팀이 인기도 많고, 좋은 팀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두 팀을 상대로는 경기 내용이나 승부 근성은 물론 경기 결과도 좋았었다."라며 서울과 수원 중 어느 팀을 결승에서 만나도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4강전에 임하는 전략을 묻는 질문에 "단기전과 리그는 전혀 다르게 전개해야 한다.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해야하고 승부차기까지 대비해야 한다. 우리는 홈에서 적극적으로 경기를 하는 팀이고 그래야 팀 플레이가 살아나는 팀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동국-로브렉 투톱을 먼저 세울지, 아니면 원톱을 세울지 고민이고, 우리 팀이 선취점을 올린 경우와 실점을 한 경우 경기력이 너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초반에 승부를 걸지, 후반에 승부를 걸지도 고민 중이다. 오늘과 내일 훈련을 해보고 그런 부분을 점검할 생각이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덧붙여 "스코어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단기전은 항상 한 골 승부라고 생각한다. 선취 득점이 중요하며, 득점력이 좋은 루시오에 대한 수비는 물론 중요하고, 이용래, 윤빛가람 등 전진패스와 킬패스가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미드필드 싸움에서 이기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승리를 위한 각오를 밝혔다.

[사진=최강희 감독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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