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전성호 기자] "조광래 감독님은 굉장히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이청용이 한 달 여간의 휴식 마치고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청용은 남아공월드컵을 마치고 소속팀 볼턴으로부터 3주 휴가를 받았으며 친정팀 FC서울 방문을 제외하면 외부 행사를 일체 자제한채 휴식에만 전념해 왔다. 영국으로 돌아간 이청용은 곧바로 볼턴 팀 훈련에 합류한다.
이청용은 출국에 앞서 이 날 오전 11시 20분부터 약 30분간 인천국제공항 2층 비즈니스 센터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청용은 "월드컵과 볼턴에서 뛰는 동안 많은 팬들의 성원 덕에 부상없이 잘 마칠 수 있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지난 시즌과 월드컵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최근 일고 있는 여러가지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수라면 누구나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꿈을 갖고 있고, 기회가 온다면 선택하겠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볼턴에서 더 많이 배우고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며 "이적 제의에 대해선 전혀 아는 게 없다. 다만 볼턴에 만족하고 있고, 볼턴에서 보여줘야 할게 많기 때문에 이적에 대해선 큰 생각이 없다."란 말로 당분간은 이적에 대한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보다 잘 하는게 목표다. 지난 시즌 잘 했다고 자만하지 않겠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가서 많은 골을 넣고, 부상없이 뛰고 싶다."라며 다음 시즌을 맞는 각오를 밝히면서 "이번 시즌에는 지성이형과 한번 제대로 만나보고 싶다. 프리미어리그에는 대단한 선수들이 참 많고, 이들과 경쟁하면서 스스로도 많이 발전한 것 같다. 다음 시즌에도 기대가 된다."란 말로 설레임을 드러냈다.
현재 몸상태에 대해선 "부상이나 아픈 곳은 없지만 한동안 운동을 안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몸상태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팀 훈련에 합류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며 휴식 기간동안 체력을 충분히 보충했고, 시즌을 앞두고 성실히 훈련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선 " 작년보다 상대팀의 견제가 심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FC서울 시절에도 경험해봤던 일이라 크게 당황스럽진 않을 것 같다. 경기 초반 공격 포인트를 못 올리더라도 조급해하지않고 여유있게 시즌 전체에 임할 것이다."라며 당차게 각오를 밝히면서 "1대 1 능력에 있어서 좀 더 힘이 있고,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는 드리블 능력을 길러야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청용은 중학 시절 자신을 발굴해 프로팀에 입단케 했던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조광래 감독님은 아기자기한 패스를 추구하시기 때문에 패싱력 있는 선수들이 기용되면서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 축구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면서 조광래 감독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감독님이 저에게 걸고 있는 기대는 저를 처음보셨을 때보다 훨씬 클 것이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면서도 제가 원래 골을 잘 못넣는 선수인데 월드컵에서 두 골이나 넣으면서 앞으로 더 자신감을 갖고 뛸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대표팀 핵심 선수로서의 책임감과 자신감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이적을 할 경우 팀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저를 원하는 팀, 그냥 원하는 건 안되고 간절히 원하는 팀이어야 한다."라며 좌중에 웃음을 준 이청용은, "돈도 중요하겠지만, 경기에 나갈 수 있고 더 넓은 무대에서 발전할 수 있는 팀을 선택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볼턴 유니폼을 입고 총 40경기에 나선 이청용은 5득점 8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세우고, 볼턴 구단 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남아공월드컵에서는 2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원정 16강 진출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청용은 볼턴과 3년 계약을 맺으면서 1년마다 연봉 협상을 펼치기로 했는데, 다음 시즌은 지난 연봉 15억 원(주급 3000만 원)보다 100% 인상된 30억 원 수준에 최종 사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국 기자회견 중인 이청용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