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 투수 찰리 모튼은 과거 사인 훔치기를 못 막았다는 사실을 후회했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정황이 드러난 때는 2017년. 모튼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 모두 7차전 승리 투수였다. 휴스턴 이적 첫해 우승 반지까지 끼며 큰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더는 기뻐할 수 없는 일이 돼 버렸다. 휴스턴 출신 마이크 파이어스는 '디애슬레틱'에다 사인 훔치기 정황을 알렸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상세히 파헤쳤다.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 외야에다 카메라를 설치해 사인을 간파한 뒤 쓰레기통을 두드리거나 큰 소리를 내 타자에게 알리는 방식까지 알려졌다.
휴스턴은 2020년,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을 빼았겼다. 또, 최고액 500만 달러 벌금까지 물게 됐다. 구단은 제프 르나우 전 단장, AJ 힌치 전 감독을 해고했고, 둘은 1년 무보수 자격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미국 '탬파베이타임스' 등 복수 언론은 10일(한국시간) 모튼이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쓰레기통을 두드렸을 때) 쾅 하는 소리가 난 걸 알고 있었다. 더그아웃에 있었으니 들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게 언제 일어난 일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무언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팬 페스트에서 말했다.
모튼은 또 "개인적으로 나는 (사인 훔치기를) 막지 못 한 걸 후회한다. 나는 그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지 못 했다"며 "가설이지만, (알고 있었다면) 막기 위해서 어떤 짓이든 했을 것 같다"며 후회했다.
사인 훔치기가 실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파악은 어렵다고 하나, 모튼은 "개인적으로 좋은 사람도 실수를 한다. 그리고 더는 이것과 관련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실수가 있었다고 보는데, 모든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려 할 뿐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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