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욕or지시 #청탁or친목 #투표시간…'프듀' 투표 조작 쟁점 '셋' [엑's 현장]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변호인 측과 검찰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안 PD와 김 CP는 녹색 수의를 입고 재판에 참석했다. CJ ENM 이 모PD와 부정청탁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소속사 관계자 5인 역시 재판장에 들어섰다. 증인으로 채택된 한동철 PD는 결국 불참했으며, 증인신문을 위해 참석한 박 모씨는 발걸음을 돌렸다.

한 PD와 박 모씨의 증인신문이 예정됐지만 재판부와 변호인단, 검찰 측은 증인신문을 철회하고, 서면으로 대체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안 PD, 김 CP, 이 PD의 변호인 측은 업무방해 및 사기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투표 조작이 개인적인 청탁이나 부정한 행위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소속사 관계자들과 술자리를가진 것은 맞지만 친목을 위함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은 문자 투표 시간을 두고 의견 대립을 이뤘다.

#1. '투표 조작' 사욕vs지시

안 PD, 김 CP, 이 PD의 변호인 측은 "김 CP는 시즌2 4차 생방송 순위 조작과 관련해 특정 연습생이 데뷔조에 들고싶지 않다는 말을 듣고 실시간 방송을 무리없이 진행하기 위해 차순 연습생을 순차적으로 올리게 됐다. 투명하지 못한 것은 잘못됐지만 개인적인 청탁이나 부정한 행위는 아니다"며 하차를 원하는 연습생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차순 연습생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PD 역시 순위 변동을 자신의 의지가 아닌 상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변호인은 "시즌 1차 예선 순위 조작과 관련, 하차 의사를 직, 간접적으로 확인했고 본인이 판단하기엔 무리라 생각해 직속 국장에게 보고를 한 뒤 후순 연습생을 올리게 됐다. 개인 사욕이나 부정 청탁이 아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 PD에 대해서도 "시즌 3, 4를 연출하면서 두 선배 PD의 결정을 따랐을 뿐 개인 의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검찰 측은 "('프로듀스'가) 전 시즌을 조작했는데 메인 PD가 101명 연습생 중 순위를 조작하는데 입김이 안 들어갔다는 주장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 피고인이 순위를 조작한 이유는 프로그램의 성공과 CJ ENM의 위상을 높이기 위함이고, 개인의 이익을 위함이지 공익의 위함이 아니다"고 말했다.

#2. '술자리' 청탁vs친목

변호인은 안준영 PD의 배임수재 혐의에 대해서는 소속사 관계자들과 유흥주점을 방문한 것은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수사 기록을 확인해보면 관계를 위한 것이지 순위 조작과 공소사실은 관계가 없다. 김영란법을 위반한 것은 인정하고 반성하지만 해당 금액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관계자 5인 변호인 측은 안 PD에게 향응을 제공한 것은 맞지만 부정 청탁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친분 위지를 위한 술자리였다고 강조하며 부정 청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안준영의 카드사용내역의 증거 신청을 유지하고자 한다. 부정청탁 부분이 객관적 증거가 없는 부분이라 정황 증거만 있는데 기획사 관련자의 녹음을 통해 입증하고자 한다. 때문에 관련된 증거 신청을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3. '생방송 문자 투표 시간'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은 생방송 문자 투표 범위를 두고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양측은 생방송 시작부터 투표 종료 시간까지의 피해액을 배상해야 하는지, 생방송 시간 동안의 모든 투표수를 두고 피해액을 배상해야 하는지 차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검찰 측은 "변호인 측은 문자 1회를 초과하는 피해액에 대해서는 제외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제작진이 중복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막지 않아 이익을 취득했다. 또한 투표 결과가 반영됐는지 시청자가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복수 투표도 피해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 공판은 3월 6일 진행된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프로듀스X101' 파이널 경연 직후 불거졌다. 연습생 최종 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열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고,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제작진들을 고소하고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안 PD 등은 '프로듀스' 시리즈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특히 안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함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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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