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22 12:12 / 기사수정 2010.07.22 12:12
그러나 이같은 반란이 16강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우승팀 수원 삼성은 '지역 더비' 수원시청에 4-1 대승을 거뒀고, 인천과 전북 역시 대전 한수원과 강릉시청에 승리를 거두면서 아마추어 팀은 단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벌어졌다.
이렇게 K-리그 팀들이 유독 선전을 펼쳤던 것은 FA컵의 권위가 예전보다 더욱 높아졌고, 그러면서 각 팀들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아시아 최고 팀을 가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프로 팀들의 선전을 자극시켰다. 돈과 명예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FA컵에서는 우승팀에게만 1장 부여된다. 시즌 내내 순위 싸움을 해서 출전권을 따내는 것과 다르게 FA컵은 32강전부터 5경기만 잘 치르면 얻을 수 있어 K-리그 팀들 입장에서는 사활을 걸고 최고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아마추어 팀들은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갔을 때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게 됐다.
대회 자체가 예년과 다르게 시즌 중간에 열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나설 수 있는 것도 선전의 한 요인이 됐다. 몇 년까지만 해도 FA컵은 K-리그 시즌이 끝난 뒤 겨울에 열려 맥이 빠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리그 중간에 탄력적으로 운영돼 어느 정도 정착이 이뤄졌고, 이에 따라 K-리그 팀들의 출전 선수 수준도 리그 못지 않게 높아질 수 있게 됐다.
아마추어 팀들이 2년 연속 8강에 단 한 팀도 나서지 못하면서 오히려 K-리그에서 약팀으로 분류됐던 팀들의 반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광주 상무는 포항에 연장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고 2년 만에 8강에 올랐고, 리그 10위팀 전남은 4위팀 경남과 난타전 끝에 7-4로 승리를 거두면서 FA컵 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사진 = 수원삼성VS수원시청 (C) 엑스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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