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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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없는 FA컵, '프로팀 이기기 어렵네'

기사입력 2010.07.22 12:12 / 기사수정 2010.07.22 12:12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객원기자] 프로와 아마추어의 축구 대제전 FA컵에서는 늘 아마추어 팀들의 반란이 끊이지 않았다. 2005년에는 실업팀 최초로 울산 현대 미포조선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고, 고양 KB는 2006년과 2008년에 4강까지 올랐다. 2003년에는 순수 아마추어팀 봉신 클럽이 내셔널리그 할렐루야를 꺾고 32강에 올라 최대 이변을 기록했다. 이번 FA컵에서도 32강전에서 대구와 강원이 수원시청, 대전 한수원에 패하면서 이변이 일어난 바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반란이 16강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우승팀 수원 삼성은 '지역 더비' 수원시청에 4-1 대승을 거뒀고, 인천과 전북 역시 대전 한수원과 강릉시청에 승리를 거두면서 아마추어 팀은 단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벌어졌다.
 
이렇게 K-리그 팀들이 유독 선전을 펼쳤던 것은 FA컵의 권위가 예전보다 더욱 높아졌고, 그러면서 각 팀들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아시아 최고 팀을 가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프로 팀들의 선전을 자극시켰다. 돈과 명예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FA컵에서는 우승팀에게만 1장 부여된다. 시즌 내내 순위 싸움을 해서 출전권을 따내는 것과 다르게 FA컵은 32강전부터 5경기만 잘 치르면 얻을 수 있어 K-리그 팀들 입장에서는 사활을 걸고 최고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아마추어 팀들은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갔을 때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게 됐다.

대회 자체가 예년과 다르게 시즌 중간에 열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나설 수 있는 것도 선전의 한 요인이 됐다. 몇 년까지만 해도 FA컵은 K-리그 시즌이 끝난 뒤 겨울에 열려 맥이 빠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리그 중간에 탄력적으로 운영돼 어느 정도 정착이 이뤄졌고, 이에 따라 K-리그 팀들의 출전 선수 수준도 리그 못지 않게 높아질 수 있게 됐다.

아마추어 팀들이 2년 연속 8강에 단 한 팀도 나서지 못하면서 오히려 K-리그에서 약팀으로 분류됐던 팀들의 반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광주 상무는 포항에 연장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고 2년 만에 8강에 올랐고, 리그 10위팀 전남은 4위팀 경남과 난타전 끝에 7-4로 승리를 거두면서 FA컵 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사진 = 수원삼성VS수원시청 (C) 엑스츠뉴스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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