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21 15:40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캡틴' 박지성은 왜 '유소년 선수의 학업 보장'을 강조했을까?
박지성이 21일 오전 자신의 모교인 명지대 용인캠퍼스 명진당 강당에서 '한국 유소년 축구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약 30분간 발표를 했다.
박지성은 이 날 발표에서 '유소년의 학업 보장'을 유난히 강조했다. 어릴 적 시작하는 운동이 모든 인생을 결정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보다 학업과 적절히 분배가 되어야 운동을 그만뒀을 때도 살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
박지성은 "소위 말해 '운동선수는 무식하다'는 인식을 스스로 바꿔야 한다"며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최근 유소년 축구는 '공부하는 축구선수'를 만들고 있다. 최근 고교 리그는 물론, 유소년 리그의 대부분의 학생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는 학과 수업이 없는 주말에 열린다.
또, 지도자의 인식 변화도 커졌다. 일례로 전북 현대의 U-12 유소년 팀은 일정 수준의 학과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는 그 선수가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다해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운동선수가 어린 시절부터 강압적이고 반복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하나만을 바라보다 보니 사회생활을 겪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마감한 후에도 사회인으로서의 생활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부작용들이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고등학교까지 축구를 하다 그만두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한 사람은 "솔직히 그때는 공부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은 후회한다. 나중에 내 자식이 영어 문제를 들고 왔을 때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 할지 모른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지성이 세미나 내내 강조한 '학업 보장'은 결국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사진=박지성 (C)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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