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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2회분 편성"…'배잼' 배철수 "참 매력적인 사람, 인기 거품 아냐" [엑's 현장]

기사입력 2020.02.03 17:50 / 기사수정 2020.02.03 15: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철수도 가수 양준일의 매력에 빠졌다. 배철수가 ‘배철수 잼(Jam)’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가수 양준일을 언급했다.

배철수의 첫 단독 토크쇼인 MBC 새 예능프로그램 ‘배철수 잼(Jam)’가 3일 오후 9시 50분에 시청자와 만난다. 음악, 문화, 사회 등 한 우물을 깊게 판 각 분야의 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그들이 걸어온 인생을 음악과 함께 풀어내는 토크쇼다. 각 분야 유명인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함께 수다를 나눈다. 모델 이현이가 서브 MC로 나선다.

배철수는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M라운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TV에서 내 이름을 걸고 하는 토크쇼는 처음이다. 방송 연예 생활을 시작한 지 오래됐다. 1978년에 데뷔했으니 오래됐는데 모든 방송하는 사람의 꿈은 자기 이름을 걸고 쇼를 하는 거다. 나로서는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농담처럼 얘기하지만 그만둘 나이도 됐다. 방송 연예 생활을 하면서 뭘 안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잘 안 해서 그렇지 그래도 하면 열심히 한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라디오는 '배캠', 텔레비전은 '배잼'이다. 꿀잼, 노잼, 핵잼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핵잼까진 아니어도 꿀잼은 되겠냐"라며 최원석 PD에게 물었다. 배철수는 "소잼으로 하겠다. 작은 재미를 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배철수는 "우리나라 방송이 독하지 않냐. 집단으로 모여 앉아 단편적인 질문을 던지고 웃음을 끌어낸다. 한 사람의 스토리를 진득하게 들어줄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TV도 안 보고 3분, 5분짜리 짤방이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한 인간의 삶과 음악을 진득하게 들어줄까 하는 걱정도 있는데 그런 걸 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 정말 많은 채널에서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되는데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우리만의 프로그램이 될 거로 생각한다.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느냐 안 받아들여지느냐는 내게는 중요한 일은 아니다. MBC에서 생각하면 될 일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세시봉 멤버이자 포크의 전설 이장희와 ‘개여울’, ‘휘파람을 부세요’ 등을 부른 70년대 디바 정미조가 '가요계 레전드 특집'의 첫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 외에도 이후 방송에서 90년대 GD로 불리며 신드롬을 부른 가수 양준일도 출연한다.

최원석 PD는 양준일을 섭외한 것과 관련해 "양준일 편은 17일 방송에 나간다. 오늘(3일)이 아니라 17일이다. 양준일 씨도 2회 분에 걸쳐 나간다. 미리 말을 한다면, 요즘 양준일 신드롬이 있는데, 한 명의 레거시이지 않냐. 한 번 만나보자 했다. 인기가 있거나 신드롬이 있다고 해서 할 생각은 없었다. 타 방송 이외의 것이 나오지 않으면 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만났다. 4시간 동안 얘기를 하면서 아티스트로서의 열정, 음반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 제작의 뒷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알다시피 인품 자체가 너무 좋았다. 고민 끝에 양준일 씨도 2회분으로 생각했다. 노래도 5곡 가까이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들려준다"라고 귀띔했다.

배철수는 "처음에 최원석 PD가 와서 양준일은 어떻겠냐고 하더라. 사람들 사이에서 갑자기 바람이 불었다고 해서 우리까지 만나야겠냐며 우려했다. 그런데 직접 만나고 이야기해본 결과 최원석 PD 말이 맞았구나 싶더라"라고 언급했다.

이에 최원석 PD는 "양준일 편을 2회분까지 한다고 했더니 '너 미쳤냐'라더라. 두 회 이상의 스토리가 나올 것으로 장담했다. 양준일도 배철수 선배님과 대화를 나누길 바랐다. 내가 뉴 잭 스윙 장르 등 음악에 대한 질문을 했다. 다들 옷을 어떻게 입냐고 물어보는데 이런 질문은 처음 해줬다면서, 배철수 선배를 만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고 하더라. 두 회를 하기에 충분하다고 했더니 배철수 선배님이 반신반의 했다. 녹화를 6시간 정도 했는데 바람이 훅 지나가듯이 중간에 노래도 몇 곡씩하고 너무 유쾌하게 지나갔다. 기대해도 좋다"라고 밝혔다.

배철수는 "양준일 씨와 녹화한 뒤에 참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꼈다. 대중이 양준일 씨를 좋아하게 된 게 단순히 거품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가 쏠림 현상이 있지 않나. 쏠렸다가 금방 식는데 양준일 씨는 이미 충분히 90년대에 우리 사회에서, 가요계에서 상처를 받고 간 분인데 이번에도 상처가 되면 선배로서 보기가 민망할 것 같았다. '배잼'을 통해 (양준일이) 국내에서 오래 활동할 계기가 됐으면 한다. 배잼이 그런 것에 도움이 된다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3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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