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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 잼' 배철수, 데뷔 첫 단독 토크쇼 "밥 같은 프로, 자극적 입담 NO" [종합]

기사입력 2020.02.03 14:58 / 기사수정 2020.02.03 15:1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철수의 첫 단독 토크쇼인 ‘배철수 잼(Jam)’이 자극 없는 진득한 이야기로 시청자와 만난다.

배철수의 첫 단독 토크쇼인 MBC 새 예능프로그램 ‘배철수 잼(Jam)’이 3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배철수 잼(Jam)’은 음악, 문화, 사회 등 한 우물을 깊게 판 각 분야의 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그들이 걸어온 인생을 음악과 함께 풀어내는 토크쇼다. 각 분야 유명인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함께 수다를 나눈다. 모델 이현이가 서브 MC로 나선다.

30년 디스크쟈키 경력의 배철수만 할 수 있는 노련한 진행과 전설의 인생이 담긴 음악 이야기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철수는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M라운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원석 PD와의 이상한 인연으로 여기까지 왔다. TV에서 내 이름을 걸고 하는 토크쇼는 처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배철수는 "방송 연예 생활을 시작한 지 오래됐다. 1978년에 데뷔했으니 오래됐는데 모든 방송하는 사람의 꿈은 자기 이름을 걸고 쇼를 하는 거다. 나로서는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농담처럼 얘기하지만 그만둘 나이도 됐다. 방송 연예 생활을 하면서 뭘 안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잘 안 해서 그렇지 그래도 하면 열심히 한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라디오는 '배캠', 텔레비전은 '배잼'이다. 꿀잼, 노잼, 핵잼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핵잼까진 아니어도 꿀잼 되겠냐"라며 최원석 PD에게 물었다. 배철수는 "소잼으로 하겠다. 작은 재미를 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원석 PD는 "MBC 라디오의 전설적인 진행자다. 이상하게 TV 프로그램은 거의 30년 만에 하는 거다. 짧은 웃음, 자극적인 시츄에이션을 만들지 말고, 화려한 출연진의 자극적인 입담보다는 편하게 볼 수 있는 밥 같은 프로그램을 하는 게 어떨까 했다. 요즘 매체가 늘어나서 자극적인 입담은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시청자에게는 다른 선택의 다양성이 있다고 본다. 이를 진행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적합한 분이 배철수 선배님이 아닌가 했다"라며 배철수를 섭외한 이유를 전했다.

최 PD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고 자란 세대다. 인터뷰를 들을 때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인터뷰어가 있을까 평소 생각했다. 늘 옆에서 사적인 만남만 가지다가 때가 늦기 전에, 힘들어지기 전에 해보는 게 어떨까 싶어 발목을 잡았다. 도망을 다니시다가 결국 하게 됐다"라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배철수는 "특집 프로그램은 가끔 했고 레귤러 프로그램은 '즐거운 세상'을 6개월 정도 하고 그 이후 처음이다. 이영자가 이 프로그램에서 스타가 됐다. 정말 오랜만이다"라며 TV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 능력이 과장돼 있고 뻥튀기돼 있다. 운이 좋게도 사람들은 내가 굉장히 능력이 있는 거로 얘기하고 PD들도 그렇게 봐주는 것 같은데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제일 잘하는 일이 라디오라고 생각했다. KBS '콘서트 7080'을 매주 14년간 하긴 했지만 아직도 텔레비전에 나오는 내 얼굴이 어색하고 낯설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친해지지 않는다. 사진 찍는 것도 싫어하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사진도 많이 찍었다. 카메라도 하다 보면 친해지지 않을까 한다"라며 겸손해했다.

배철수는 "우리나라 방송이 독하지 않냐. 집단으로 모여 앉아 단편적인 질문을 던지고 웃음을 끌어낸다. 한 사람의 스토리를 진득하게 들어줄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TV도 안 보고 3분, 5분짜리 짤방이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한 인간의 삶과 음악을 진득하게 들어줄까 하는 걱정도 있는데 그런 걸 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 정말 많은 채널에서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되는데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우리만의 프로그램이 될 거로 생각한다.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느냐 안 받아들여지느냐는 내게는 중요한 일은 아니다. MBC에서 생각하면 될 일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콘서트 7080'을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이 프로그램에서 더 이상의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다. 내가 재밌는 게 제일 중요하다. 내가 재밌어야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도 재밌다고 생각한다. 난 아무튼 재밌게 하려고 한다. 녹화를 한 결과 난 재밌었다. 어떻게 편집돼 방송이 나갈지는 PD의 고유 권한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원석 PD는 "근본적인 프로그램이 하나 정도는 있어도 하지 않나 싶다. 누구나 인생과 함께 가는 게 음악이다. 토크를 하다가 과감하게 중간에 노래한다. 시청률을 생각하면 있던 노래도 줄여야 하는데 과감하게 근본으로 가자 했다. 노래도 다 듣고 신청곡도 LP로 같이 듣는다"라고 설명했다.

세시봉 멤버이자 포크의 전설 이장희와 ‘개여울’, ‘휘파람을 부세요’ 등을 부른 70년대 디바 정미조가 '가요계 레전드 특집'의 첫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 외에도 이후 90년대 GD로 불리며 신드롬을 부른 가수 양준일도 출연한다.

최원석 PD는 "모든 편이 다 그렇지는 않아도 첫 녹화는 오늘을 있게 한 레거시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했다. 이장희 정미조 편은 녹화가 잘 돼 2회로 나간다. 이장희, 정미조 편의 경우 두 분의 이야기, 디스코그래피, 후배들이 참여하는 기획 자체부터가 60분 안에 해결할 수 없었다. 녹화도 한 달 전에 이미 했다. 이장희 선생님이 외국에서 스케줄이 있었다. 콘텐츠가 풍부한 분들, 이야기의 깊이가 있는 분들을 섭외하려고 한다. 단순히 화제성 있는 게스트보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게스트 위주로 섭외를 진행했다. 섭외는 거의 다 된 상태다. 가급적이면 다양한 영역의 분들을 섭외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양준일을 섭외한 것과 관련해서는 "양준일 편은 17일 방송에 나간다. 오늘(3일)이 아니라 17일이다. 양준일 씨도 2회 분에 걸쳐 나간다. 미리 말을 한다면, 요즘 양준일 신드롬이 있는데, 한 명의 레거시이지 않냐. 한 번 만나보자 했다. 인기가 있거나 신드롬이 있다고 해서 할 생각은 없었다. 타 방송 이외의 것이 나오지 않으면 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만났다. 4시간 동안 얘기를 하면서 아티스트로서의 열정, 음반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 제작의 뒷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알다시피 인품 자체가 너무 좋았다. 고민 끝에 양준일 씨도 2회분으로 생각했다. 노래도 5곡 가까이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들려준다"라고 귀띔했다.

3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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