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20 10:11 / 기사수정 2010.07.20 10:11
2010 하나은행 FA컵 16강 프리뷰 ① - 전북 현대 모터스 VS 강릉 시청
전북은 후반기가 시작하자마자 거침없는 3연승을 거두고 있는데, 대구와 울산, 대전을 상대로 10골을 넣고,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FA컵 대진도 프로팀을 피하며 운이 따라주고 있기에 내친김에 8강행을 노리고 있는 전북이다.
이에 맞서는 내셔널리그의 챔피언 강릉시청. 작년 2관왕을 거두며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내셔널리그는 2003년 K2리그(내셔널리그의 전신)부터 지금껏 챔피언은 고양 국민은행과 인천 코레일, 울산 미포조선뿐이었는데, 강릉이 작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4번째 챔피언에 등극하는 감격을 맛보았다.
FA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통산 11회 출전에 16강도 이번이 네 번째다. 전북이 강하다 한들 일주일 간격으로 3경기씩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어, 이제 막 후반기를 시작하려는 강릉이 체력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유리하다.
리그의 챔피언 자격을 걸고 맞대결을 펼치는 전북과 강릉의 대결은 오는 21일 오후 7시에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전북, 이번에도 2군 내세우나?
선수층이 두터운 전북은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병행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스쿼드다. 하지만, 주축 수비진들이 부상을 당하고, 주전들의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 1군과 2군의 적절한 로테이션 정책을 펼치는 전북은 스쿼드 선택을 놓고 갈림길에 서있다.
지난 컵대회 8강전에서는 울산을 상대로도 2군 선수들이 주축이 된 스쿼드를 내보냈다.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것으로 비칠 수 있었으나, 선수들은 보란 듯이 2-0 완승으로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주말에 K-리그에서 대전을 4-0으로 깼을 땐, 전북의 정규 1군이었는데, 이번 컵대회를 놓고 전북이 최강희 감독은 고심하고 있다. FA컵 32강인 전주대와의 경기에서는 2군을 내보내며 5-0 승리를 거뒀는데, 강릉시청은 하위리그라 해도 대학팀과는 수준이 다른팀이다.
2008년 내셔널리그의 강자 고양 국민은행과의 8강전에서는 1군을 내보내고도 승부차기 끝에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킨 전북이다. 최강희 감독이 과연 1군을 내보내는 실리를 택할지, 아니면 잘 다듬어진 2군 선수들을 믿을지는 당일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복수 다짐하는 고민기와 김장현
2001년 고려대를 졸업함과 동시에 전북에 입단했던 공격수 고민기. 2001년 1경기에서 교체투입되어 1슈팅 1파울이 그가 가진 K-리그 기록의 전부였다. 그리고 그의 축구인생은 끝이 나는 줄 알았다. 외국인 선수와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했던 전북의 최전방에서 그가 설 자리는 없었다.
아마추어 시절 잘나갔던 그는 2부리그에서 재기를 다짐했는데, 첫해 고양의 선수로 8골 3도움으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었다. 고양에서 6시즌을 소화한 그는 작년 강릉으로 이적을 감행하는데,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그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리그 BEST11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2008년 고양 소속으로 전북과 맞대결할 기회를 얻었던 고민기는 이날 결장하며 복수의 기회를 날렸다. 그리고 절묘하게 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올 시즌 12경기 4골 2도움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고민기는 자신을 내친 전북에 복수의 칼을 갈아왔고, 이제 그 칼을 꺼내 드려 한다.
강릉에는 고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직 K-리거 김장현 또한 이를 갈고 있다. 숭실대를 졸업하고 안양에 입단할 때만 해도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그의 K-리그 기록은 단 1경기도 없다.
보여줄 것이 많음에도 김장현은 제대로 된 기회조차 받지 못했고, 쓸쓸히 K-리그를 떠났다. 그리고 강릉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올 시즌 1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넣으며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천안시청과의 FA컵 32강전에서는 팀의 선제골을 뽑아내며 팀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개인적으로 강릉이 항상 FA컵 16강 문턱에서 좌절했기에, 이번만큼은 반드시 8강 이상을 달성하고자 하는 그의 바람이 이루어질지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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