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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돌아온 김연아, 피겨계 지각변동 예고

기사입력 2010.07.19 14:1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이 돌아왔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0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의 기로에 섰던 김연아는 다가오는 2011 일본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19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연아는 "그랑프리 시리즈는 건너 뛸 생각이다. 새 프로그램은 내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계획"이라고 자신의 일정에 대해 밝혔다.

ISU(국제빙상경기연맹) 2011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는 내년 3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현재 새로운 갈라프로그램만 완성한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 준비는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가오는 2010-2011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는 것은 무리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은 물론, 올림픽까지 제패한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터로서 이룰 수 있는 목표는 모두 이룬 상태다.

본인 스스로도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고 밝힐 만큼, 김연아는 자신의 정해놓은 목표를 이룩해왔다. 지난 5월, 자신의 훈련지인 캐나다 밴쿠버로 출국할 당시, 김연아는 "당장 은퇴는 하지 않고 토론토로 돌아가 코칭스태프와 함께 다음 시즌에 대해 의논할 것"이라고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결국, 김연아는 그랑프리 시리즈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물론, 그랑프리 파이널과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한 김연아에게 남은 대회는 오직 세계선수권뿐이다.

이 대회에 맞춰 새로운 프로그램을 완성한 뒤, 세계선수권대회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는 것이 김연아의 계획이다.

지난 시즌까지 여자 싱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펼친 김연아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다시 출전하겠다는 사실은 피겨계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수없이 최상의 연기를 펼치면 그가 우승할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



2010-2011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피겨 스케이팅 규정은 개편됐다. 특히, 아사다 마오가 잘 뛰는 에지 점프의 기본 점수는 모두 올라가고 김연아의 장기인 토 계열의 점프의 기초 점수가 하락하거나 올라가지 않는 규정이 생겼다.

다음 시즌에서 오직 세계선수권대회만 출전하는 일은 장단점이 존재한다. 우선, 김연아는 아직까지 새 프로그램을 완성하지 않았다. 스케이터로서 모든 것을 이룬 김연아는 무리해서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고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우려하는 점이 있다면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장소가 적지인 일본이라는 점이다. 김연아는 지난 2009-2010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고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가 시도한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는 당시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인 미리암 오버뮬러(스위스)에게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안도 미키(일본, 23)에 밀려 2위에 머물렀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에 성공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음 시즌을 대비해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가 어떤 프로그램을 들고 나올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만약, 김연아가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세계선수권에서 최상의 연기를 펼친다면 2011 월드챔피언도 김연아가 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일본에서 열린다는 점이며 1년 동안 실전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해오면서 큰 기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시즌 초반과 중반, 그리고 후반에 걸쳐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고 꾸준하게 성적을 올려왔다.

김연아는 여자 싱글 선수 중, 유일하게 노비스 시절부터 출전했던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스케이터였다. 문제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시즌 말미에 부상 없이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실전 감각을 꾸준하게 연마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연아는 예전에 비해 새 시즌이 부담감이 덜하다고 털어놓았다. 우승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돼 한결 마음이 편하다고 밝힌 김연아는 "다가오는 새 시즌에는 스패니쉬 풍의 프로그램을 꼭 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비록, 그랑프리 시리즈는 출전하지 않지만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다는 사실은 피겨계의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시즌에서 김연아의 실전 경기는 단 한번만 볼 수 있게 됐다. 물론, 세계선수권 2회 우승도 중요하다. 하지만, 김연아만이 할 수 있는 비거리 높은 점프와 정확한 에지, 여기에 표현력까지 어우러진 ‘토털 패키지’다운 연기가 다시 한 번 펼쳐지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사진 = 김연아, 곽민정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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