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1.18 05:00 / 기사수정 2007.01.18 05:00
[여자프로농구] 전주원, 정선민의 노련한 활약 승리 이끌어
[엑스포츠뉴스 = 이성필 기자]
노장의 위력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 준 경기였다.
안산 신한은행이 17일 저녁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71-67 승리를 거두고 단독 1위를 유지했다. 이날 패한 삼성생명은 구리 금호생명, 천안 국민은행과 공동 꼴찌로 내려앉았다.
잭슨, 박정은 초반 삼성생명을 이끌어
이날 경기는 만원 관중을 기록,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열렸다. 이 경기에서 신한은행은 두 노장 전주원, 정선민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리바운드와 가로채기를 해내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가지고도 접전 상황에서 안타까운 실수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초반 경기 주도권을 먼저 잡은 쪽은 삼성생명이었다. 외국인 센터 로렌 잭슨의 득점과 리바운드가 위력을 발휘하고 박정은의 확률 높은 득점이 불을 뿜으면서 한때 점수는 19-6, 13점 차까지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3분 40초 만에 첫 득점을 할 정도로 선수들의 야투가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초반 이어나갔다.
신한은행에서는 잭슨의 득점을 막기 위해 2m2cm의 하은주를 투입,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하은주는 기대에 와는 달리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며 우왕좌왕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동점 기회에서는 득점을 날려 버리는 안타까움을 보여 이영주 감독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잭슨을 막자 이번에는 외곽에서 슛이 폭발했다. 박정은의 3점 슛이 시작 된 것이다. 박정은의 3점이 터지자 신한은행은 반대편 공격라인부터 압박 수비로 삼성생명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 수비는 경기 막판이 되면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변연하의 부상으로 인한 부재로 잭슨, 박정은에게 공격 기회가 계속 나면서 이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져갔기 때문이다.
이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동안 신한은행에는 경험 많은 가드 전주원이 경기를 여우처럼 운영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주원의 진가는 3쿼터부터 시작됐다. 전주원은 악착같은 수비로 볼을 뺏기지 않으며 상대의 체력을 빼놨다. 또한 어린 가드 최윤아의 스피드를 살려주기 위해 볼 배급에 우선을 두며 경기 운영을 해 삼성생명의 정신을 빼놨다.
전주원, 노장의 힘이란 이런 것
전주원은 접전 상황이던 4쿼터 초반 3점 슛과 윌리엄스에게 도움을 주면서 경기를 54-54 동점으로 만들어 놓았다. 전주원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은 유기적으로 움직였고 삼성생명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성공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이후 70-67의 리드 상황에서 삼성생명의 파울 작전에 영리하게 걸려들어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른 노장 정선민도 4쿼터 시작 순간 가로채기를 통한 득점과 리바운드에 이은 전주원의 3점 슛 성공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이영주 감독은 승부처마다 그녀를 투입, 경기 흐름을 신한은행으로 가지고 오는 중심축으로 적절히 활용했다.
두 노장의 경기 운영 능력의 비중을 보여 주 듯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전주원은 "어린 선수들은 중요한 순간마다 언니들을 바라보는 것 같다"며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승부처마다 힘을 발휘해 뭔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경기를 승리로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주원은 10득점 4리바운드 6도움의 평균적인 기록을 했지만 블록슛을 3개와 가로채기 2개를 해내는 등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선민도 9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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