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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상 불가능한 단독 홈 스틸, 얼마나 어려울까

기사입력 2010.07.16 12:09 / 기사수정 2010.07.16 14:10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3루에서 홈까지 거리는 27.43미터다. 걸음이 매우 빠른 주자라도 이정도 거리를 달리려면 3초가 넘게 걸린다. 도움닫기 없이 정지 상태에서 스타트하는 경우라면 적어도 3.4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0.5초가 채 안된다.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다. 3루 주자의 단독 홈 스틸이 이론적으로 절대 불가능한 이유다. 주자가 리드를 아무리 크게 해도 공보다 먼저 홈에 들어올 수는 없다.

홈 도루가 나오는 가장 흔한 경우는 1루 주자와 이중도루를 통해 득점하는 패턴이다. 1루 주자가 먼저 스타트해 2루에 세이프되고, 포수의 2루 송구를 틈타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면 더블 스틸이 되어 두 주자에게 모두 도루를 기록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다른 주자에 대한 수비를 이용해 득점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독 홈스틸과는 그 가치에서 차이가 있다. 홈 도루가 주목을 받는 건 3루 주자가 단독으로 홈을 파고들어 1점을 올렸을 때다.

15일 잠실 LG전에서 KIA 톱타자 이용규가 성공시킨 재치있는 플레이도 단독 홈 도루다. KIA가 4-2로 앞선 6회말 2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가 3루까지 진루해 있던 그는 투수 이상열이 1루에 견제구를 던지는 순간 지체 없이 홈으로 뛰었고 비교적 여유있게 살았다.

1루 주자 이종범은 리드를 평소보다 크게 하며 이용규의 도루에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1루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기에 이 플레이에서 기록상 의미 있는 이벤트는 이용규의 홈 스틸뿐이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29번째 시즌이 진행되고 있지만 단독 홈 도루는 고작 27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평균잡아 1년에 하나도 채 나오지 않은 것. 그만큼 성공하기 어려운 작전이다. 1982년 7월 21일 '1세대 대도' 김일권(해태)이 인천 삼미전에서 최초로 기록했다.

2008년에는 단독 홈 스틸이 하나도 없었으나 2009년에는 정수성(히어로즈), 정근우(SK), 김주찬(롯데)이 각각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에도 벌써 3번의 단독 홈스틸이 나왔다. 5월 13일 광주 넥센전에서 김선빈(KIA)이 처음으로 기록했고, 같은달 29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최정(SK)이 도루로 홈을 통과했다.

[사진 = 이용규 홈스틸 ⓒ KIA 타이거즈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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