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욱토크'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죽음과 삶에 관해 밝혔다.
22일 방송된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는 장도연이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이날 유성호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유성호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이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 법의관. 이동욱이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법의학의 대가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하자 유성호는 "설명이 대체적으론 맞는데, '대가'는 주변 동료들이 많으니까 생략하고, 법의학자 중 한 명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동욱이 "지금까지 얼마 정도 부검을 했냐"라고 묻자 유성호는 "20년 전부터 약 2,000건 가까이 부검을 했다. 지금도 매주 월요일마다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플렉스 타임. 유성호는 '전국 1등'이란 키워드에 대해 악플을 걱정하면서도 "플렉스 하겠다. 딱 한 번 모의고사 전국 1등 한 적 있다"라고 밝혔다. 이동욱이 "공부는 언제부터 잘했냐"라고 묻자 유성호는 "기억이 있을 때부터 잘했다. 어릴 때 별명이 '올백 맞는 애'였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 키워드는 '백전무패'. 유성호는 "제가 확신을 가지고 재판에서 의견을 밝혔을 때 한 번도 진 적 없다"라고 설명했다. 부검 결과로 사건이 뒤집힌 경우도 있었다고.
그런 가운데 유성호는 이동욱의 DNA를 분석했다. 유성호는 "모계 쪽에서 시베리아인에서 많이 나오는 유전자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1%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유성호는 이동욱의 생활습관과 신체 나이에 대해 "제작진의 기대와는 다르게 나왔다. 신체 나이 32살이다"라고 덧붙였다.
유성호는 인생의 결정적 순간에 대해 "1999년 제가 레지던트를 할 때 첫 부검이다. 에이즈 환자였다. 같이 한 친구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갈비뼈에 손을 찔렸다. 음성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유성호는 "에이즈 환자 부검을 자원한 것까진 좋았는데, 속으론 CT를 찍었는데 부검을 왜 하나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CT와 MRI 촬영으론 나오지 않는 것들이 나왔고, 의학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평생 천직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장도연은 "부검이 필요한 시신이 굉장히 많을 텐데, 법의학자 분들이 다 감당이 되냐"라고 물었다. 유성호는 "인구 5,000만 명 중 1년에 사망자가 30만이다. 그중 2~3만 명은 원인불명 사망자다. 우리나라 법의학자 수는 약 40명인데, 최대로 부검할 수 있는 사망자가 6~7천 명이다"라며 변사자의 3분의 2는 죽음의 원인을 모른다고 밝혔다.
스스로 택한 죽음에 대해도 말했다. 유성호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젊은 여성의 자살률이 높다. 불행하게 여기는 세대가 분명히 존재한다. 최근에도 굉장히 안타까운 사건들이 꽤 있지 않았냐"라고 말했다. 유성호는 "회복 탄력성이 떨어지면 외부 자원을 이용해야 한다. 전문가의 상담이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감기 걸린 정도로만 봐준다면 자살률이 확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동욱은 부검을 진행하는 유성호를 찾아갔다. 법의학을 지원하는 학생 수는 별로 없다고. 법의학을 선택하면 소득이 반으로 줄기 때문이었다. 이를 들은 이동욱은 "개인적 사명감에만 의지하기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책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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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