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3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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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부재에 발목 잡힌 넥센 타선

기사입력 2010.07.15 10:33 / 기사수정 2010.07.15 10:35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넥센 타선에 해결사가 사라졌다.

넥센 히어로즈는 15일 현재 팀 타율이 2할6푼4리로 리그 6위다. 팀 득점도 387점으로 6위다. 3할대 타자는 이숭용(3할3리), 장기영(3할) 뿐이며, 팀내 최다 홈런 타자는 12개를 치고 있는 더그 클락이다. 타점은 유한준(51타점)이 가장 많다. 이들은 리그 전체에서 보면 해당 부문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집 나간 해결본능

넥센은 지난 시즌 192개의 팀 도루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팀 타율은 2할7푼2리로 6위였지만, 활발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중위권 수준의 득점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팀 도루가 84개로 4위에 그치고 있다. 득점력 약화를 부채질 하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시즌 넥센은 지난해까지 해결사로 활약했던 클리프 브룸바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적지 않은 몸값과 예년보다 줄어든 펀치력이 이유였다. 그러나 올 시즌 넥센 타선에서 지난해 브룸바만큼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타자는 없다.

넥센에는 확실한 4번 타자가 없다. SK, 삼성, LG 등도 그렇지만, 이들은 중거리 타자들이 번갈아 4번 타자의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공격력이 강한 팀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넥센은 송지만, 클락, 유한준 등 4번 타자 후보군 중 누구도 김시진 감독에게 만족감을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

15일 현재 넥센에서 득점권 타석에 가장 많이 들어선 타자는 송지만이다. 그러나 그의 득점권 타율은 2할5푼에 불과하다. 유한준의 득점권 타율은 3할6푼1리로 높지만, 병살타도 13개나 된다. 차세대 중심타자 강정호도 득점권 타율이 2할5푼9리에 그치고 있다. 클락의 득점권 타율은 2할6푼3리다. 하나같이 해결 본능이 약하다.

마운드와 엇박자

14일 목동 롯데전에서 고원준은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다. 그러나 넥센 타선은 침묵했고, 결국 연장 12회 혈전을 치르고도 홈 8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해결사 부재가 문제였다. 이날 넥센 타선은 득점권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6회말 1사 1,2루를 비롯해 11회말 2사 1,2루, 12회말 2사 3루 등 숱한 찬스를 놓친 것이 넥센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마운드에서 고원준-송신영-손승락-오재영-박준수가 합계 2실점으로 롯데 강타선을 잘 막았기 때문에 넥센의 공격력은 더욱 아쉬웠다.

넥센 타선의 해결사 부재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신인 장영석과 유한준 등은 풀타임 주전 경험이 부족하다. 이숭용과 송지만은 노련하지만 노장 축에 속한다. 박빙의 승부처에 빠른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상대를 흔들어야 하는데 현재 넥센에 장기영을 제외하고는 이러한 유형의 선수들도 거의 없다.

더군다나 넥센은 올 시즌 투타의 중심축이 젊은 층으로 많이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고비를 넘는 힘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해결사가 없으면 젊은 투수들은 부담감을 배로 느낀다. 팀 자체의 안정감 결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타선의 해결능력 향상은 단순히 기술적인 능력 배양으로만 되는 일은 아니다.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면서 동료와 조직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넥센에겐 해결사 부재가 큰 고민거리다.

[사진= 덕 클락-유한준(이상 자료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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