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인턴기자] 골프황제 박세리가 국밥집을 찾아와 입담을 뽐냈다.
20일 방송된 SBS 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박세리가 국밥집을 찾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티아라 출신 배우 전보람이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 국밥 메뉴는 '소고기뭇국'이었다. 또 김수미는 박세리를 위해 낙지 볶음, 갈비, 굴비 등 특별한 반찬 메뉴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박세리는 현재 사업 중인 와인을 선물로 가져왔다. 박세리는 "스페인에서 포도 농사를 하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이에 김수미는 "박세리 선수 시집가세요"라고 건배사를 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미는 박세리와 '절친'이 된 계기를 밝혔다. 김수미는 "옛날에 박세리에게 메시지를 보냈었다. 한참 답이 없다가 새벽 1시쯤 답장이 왔다. 술 마신 줄 알았다"라고 말해 박세리를 당황시켰다. 이어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라고 답장이 오더라. (내 말이 가슴에 와 닿았나 봐. '불러주시면 어디든 가겠다'고 했다"라며 박세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세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골프 경기로 "US 오픈 골프대회 전에 먼저 우승한 메이저 대회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맨발 투혼' 때문에 많이 묻혔다"고 말했다.
이어 1998년 US 오픈 골프대회의 '맨발 투혼'을 회상했다. 박세리는 "한국 나이로 21살 때다. 연장전 끝나고 감정이 폭발하더라. 많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섞였다"라고 말했다.
또 '국민 영웅'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처음에는 힘들었다.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어딜가도 관심을 받고 사람들이 몰렸다"라며 당시 느꼈던 부담감에 대해 털어놨다. 이어 "어느 순간 팬들도 많이 이해해주시더라. 그 후로 불편함이 없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박세리는 "2004년 중반부터 2005년 슬럼프가 왔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박세리는 "그 당시 가장 많이 배웠다. 최고가 되고 싶어서 모든 걸 쏟아 부었다. 큰 무대에선 강해질 수 밖에 없었고 완벽한 성격의 사람이 되려고 했다. 그런데 실수를 거듭하면서 슬럼프가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 몸을 혹사시켰고 필드 위에 서 있는 것도 싫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낚시를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낚시를 하면서 점점 재미를 느꼈다. 소득이 없어도 좋았다"라며 슬럼프를 극복한 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세리는 은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전했다. 박세리는 "은퇴 준비는 3년 전부터 했다. 그래서 아쉬움도 전혀 없고 홀가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우에 이어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다고 밝혀 MC들의 축하를 받았다.
또 박세리는 마지막 연애가 7년 정도 됐다고 밝혔다. 이에 김수미가 "가정을 꾸리고 싶지 않냐"라고 묻자 "지금 생활이 너무 편안하고 좋다. 결혼은 현실이다. 나만 좋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연이 나타나겠지"라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에 김수미는 "혹시 남자 연예인이 대시한 적 있냐"고 물었고, 박세리는 "연예인을 잘 모른다. 만난 적 없다"라며 말을 흐렸다.
그러나 MC들이 "연예인이 사귀자고 하면 만날 생각이 있냐"고 질문하자 "무조건 있다"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이상형으로는 배우 정우성을 꼽았다. 박세리는 "남성미 있는 스타일이 좋다. 유해진 씨도 너무 좋아한다"고 밝혔다.
또 박세리는 "박세리 연관검색어로 '결혼, 이혼, 재산'이 붙는다. 결혼도 이혼도 한 적 없는데 억울하다"라고 말하며 "기사로 난 상금만 따지면 200억이 안 된다. 사실 선수는 상금보다 스폰서 계약금이 더 큰데 그건 다 부모님 드렸다"고 이야기했다.
또 성형 루머와 결혼 루머, 술버릇 루머에 대해서도 밝혔다. 박세리는 "성형을 한 적이 없다", "부모님은 결혼에 관여하지 않으신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또 "술버릇이 안 좋다는 루머는 처음 들었는데? 지어낸 거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세리는 자신의 재단의 가장 큰 목표는 '유망주 발굴'이라고 밝혔다. 또 '사랑의 달팽이'에 대해서 말하며 "청각장애인에게 인공와우수술과 보청기를 지원하는 단체다"라며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세리는 "인간 박세리로서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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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 novheejan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