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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 고수·이성민·심은경, 압도적 연기력…신용도 1등급 드라마 탄생

기사입력 2020.01.16 08:27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머니게임’이 묵직하게 휘몰아친 첫 방으로 ‘경제’ 소재의 허들을 가뿐히 뛰어넘으며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15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의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3.5%, 최고 4.3%를 기록했고 tvN 타깃 2049 시청률은 평균 1.6%, 최고 2.2%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내 순위 1위를 차지, 시청률 청신호를 켰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1회에서는 대한민국 금융-경제의 중심에 파란을 일으킨 경제관료 채이헌(고수 분), 허재(이성민)의 모습과, 그 심장부에 막 발을 내디딘 신임사무관 이혜준(심은경)의 모습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머니게임’은 정인은행의 부실 사태를 두고 뜨거운 공방이 펼쳐지고 있는 금융위 국정감사 현장을 조명하며 서막을 열었다. 이 가운데 채이헌이 이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실무자로서 정인은행 사태의 해결법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는 국회위원들의 압박을 받은 것. 이에 채이헌은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과, 관료조직이 생각하는 최선 사이에서 갈등하다 끝내 국민들 앞에서 현 정책에 반기를 들고 정인은행을 매각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혀버렸다.

채이헌의 소신 발언은 쓰나미를 몰고 왔다. 위원장이 해임되고 부위원장이었던 허재가 차기 위원장으로 내정된 것. 허재는 채이헌을 호출해 ‘정인은행 사태’에 대한 견해가 같다며 힘을 실어줬고, 채이헌은 자신에게 ‘정인은행 매각건’을 맡긴 허재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그러나 둘의 견해는 근본적인 부분이 어긋나 있었다. 채이헌과 허재는 정인은행을 사려는 은행에 주는 약간의 특혜는 불가피하다는 데에는 뜻이 같았지만, 채이헌 모르게 허재는 정인은행을 해외 펀드에 팔아 넘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허재의 탄탄대로에 돌연 제동이 걸렸다. 평소 허재와 전면 대립해온 경제학계의 거목이자 채이헌의 부친인 채병학(정동환) 교수가 허재의 위원장 임명을 반대하고 나선 것. 채병학이 청와대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허재는 급하게 그와의 만남을 청하지만 외면당하고, 다급해진 허재는 채병학의 새벽 산행을 뒤쫓아가기에 이르렀다. 산등성이에서 단둘이 마주한 허재와 채병학은 맹렬한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다 극 말미, 자신을 힐난하는 채병학의 독설에 발끈한 허재가 우발적으로 채병학을 절벽 아래로 밀어 떨어뜨려버려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와 함께 광기에 휩싸인 허재의 표정으로 극이 종료돼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폭등시켰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신임사무관 자격으로 첫 출근하는 이혜준의 모습과 함께 채이헌, 허재, 이혜준의 개인적인 과거사도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채이헌은 아버지 채병학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그와 불화를 겪고 있었고, 허재는 IMF 외환위기 당시 협상단의 막내로 참여해 굴욕적인 경험을 맛본 뒤 한국 경제 구조를 골격부터 바꿔야 한다는 강경 노선을 걷게 됐다. 그리고 이혜준 역시 외환위기의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은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자란 뼈아픈 어린 시절이 있었음이 드러나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처럼 센세이셔널한 스토리와 스크린을 안방에 구현시킨 듯한 만듦새의 조화는 ‘경제 이야기’도 박진감 넘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신선한 소재가 주는 우려를 단 1회만에 불식시켰다. 뿐만 아니라 베일을 벗은 고수, 이성민, 심은경의 탄탄한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고수는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노련한 완급조절을 뽐냈고, 이성민은 ‘연기본좌’라는 수식어에 걸 맞는 폭발력으로 긴장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심은경 역시 짧은 등장만으로도 단단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tvN ‘머니게임’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최대의 금융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 대립을 그린 드라마. 16일 오후 9시 30분에 2회가 방송된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tvN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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