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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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삼성 불펜에 부는 변화의 바람

기사입력 2010.07.13 08:44 / 기사수정 2010.07.13 08:45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삼성 불펜에 변화가 엿보이고 있다.

삼성 불펜은 막강하다. 13일 현재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3.16으로 독보적인 1위다. 마무리 오승환이 시즌 아웃됐지만, 팀 세이브도 22개로 SK에 이어 2위이며 팀 블론세이브는 7개로 최소 3위다. 구원 투수의 승계주자 실점률도 27.6%로 리그 최소 1위다. 권오준이 어깨통증으로 8월 중순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정현욱-권혁-안지만의 위력만으로도 삼성 불펜은 리그 최강 수준이다.

막강 불펜의 명암

올 시즌 삼성은 5회 이후 리드 시 31승 0패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정현욱-권혁-안지만-권오준의 공이 없었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올 시즌 정현욱은 5승6홀드11세이브 평균자책 2.62, 권혁은 4승1패5홀드3세이브 평균자책 1.66, 안지만은 6승3패5홀드2세이브 평균자책 3.45, 권오준은 1승3홀드2세이브 평균자책 2.12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합작한 블론 세이브는 단 3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권오준이 빠지면서 정현욱-안지만-권혁에게 과부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이 최근 16경기에서 15승1패를 거두는 동안 정현욱은 9경기, 권혁과 안지만은 각각 8경기에 출장했다. 올 시즌 전체로 넓혀봐도 안지만은 43경기, 정현욱은 40경기, 권혁은 39경기에 나섰다. 특히 안지만은 57⅓이닝을 소화하며 최다 이닝 투구 4위에 올라 있다.

적지 않은 출장횟수다. 경기에 투입되지 않고 불펜에서 몸만 푸는 경우도 늘었다. 최근 삼성 선발진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 중반까지 긴장감을 풀 수 없다.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

특히, 기온이 올라가면서 체력 유지가 힘들어진 것도 변수다. 정현욱은 최근 마무리로 등판하면서 육체적, 심리적 피로가 겹쳐 구위가 좋지 않다. 세이브 기록은 챙겼지만 2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그래서 지난 10일과 11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아예 몸조차 풀지 않았다.

변화의 바람 

삼성 선동열 감독은 "5회 이후 리드 100% 승률은 언젠가는 깨질 기록이다. 승리 계투조에 의존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마운드 운용 방식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다. 정인욱-백정현-임진우를 박빙 승부에서도 과감하게 투입하는 것이다. 외국인 투수 크루세타는 불펜 테스트를 받았다. 장기적으로는 윤성환-권오준의 후반기  합류 이후 구원진 재편이 다시한번 이루어질 예정이다.

임진우는 작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에 1순위로 지명됐던 투수다. 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 때문에 재활군에 머물렀지만, 6월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후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문학 SK전에서는 5-5 동점이던 6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 백정현도 7월 3경기에서 3이닝을 던져 실점이 없다. 2년차 정인욱도 7월 4경기에서 5⅔이닝 평균자책 4.76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양팀이 1-1로 맞선 8회말 2사 후 등판해 대담한 투구로 선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9일에는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구원승을 따내기도 했다.

정인욱-임진우-백정현의 특징은 피해가는 투구를 적게 한다는 것이다. 구원투수가 위기 상황에서 도망가는 투구로 일관하는 건 팀의 전체적인 사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선 감독도 모험하는 심정으로 박빙 상황에 이들을 투입했는데 비교적 성공을 거두자 흡족해하고 있다. 이들은 정현욱-권혁-안지만의 이닝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삼성은 13일 현재 49승1무35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새로운 마운드 전력원의 시험도 어느정도 성공하고 있다. 현재의 팀 성적과 미래를 동시에 내다보는 삼성의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 불펜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틀을 다지고 있다.

[사진= 정인욱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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