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언니네 쌀롱' PD가 오정연의 메이크오버 성공에 대한 만족감과 앞으로의 방송 계획에 대한 의지를 함께 전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 '언니네 쌀롱'에서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이 패션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다.
평소 절친한 사이인 서인과 함께 스튜디오를 찾은 오정연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한 지 5년 정도 됐다. 틀에 박힌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끊임없이 노력해왔는데, 아나운서 타이틀이 붙은 오정연이 익숙하신 것 같다"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오정연은 희망하는 이미지로 "강인함"을 꼽으며 "저를 강력한 걸크러시로 변신 시켜달라"라고 메이크오버를 의뢰했다.
이사배는 오정연을 위해 눈매를 강조한 메이크업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은 페미닌 걸크러시 룩, 힙스터 걸크러시 룩, 와일드 걸크러시 룩 등 파격적으로 이미지를 바꿔줄 수 있는 의상을 준비했다. 또 차홍은 하이 포니테일로 걸크러시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왔고, 오정연은 최종적으로 힙스터 걸크러시 룩을 선택했다.
메이크오버 전과 후를 통해 180도 다른 이미지를 선보인 오정연은 만족해하며 "건강한 자신감을 내면에서 가지려고 항상 노력하지만 안 될 때도 있고 포기할 때도 많다. 그냥 해보는 게 의미가 있다는 걸 느끼고 간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방송 다음 날인 14일 오전 '언니네 쌀롱'을 연출하는 이민희PD는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오정연 씨라고 하면 발랄하 이미지가 있지 않나. 수수한 느낌도 있고, 약간 좀 귀염상인 느낌도 좀 있다. 사전 미팅을 할 때부터 어떤 쪽으로 변신을 하든, 그 폭이 눈에 띌 만한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전 미팅 때 오정연 씨도 얘기하길, 기존에 보이는 착하고 순한 이미지 때문에 피해를 볼 때도 있다고 하더라. 방송에는 편집됐지만, 미용실에 가서 헤어스타일이 약간 마음에 안 들어도 말을 못하고 그랬었던 작은 고충들이 있다는 얘기를 했었다. 좀 강해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외적으로도 변신을 해보고 싶다고 했었다. 그리고 저희들 역시 그것을 억지로 정해준 경우는 한 번도 없다. 나오시는 분들이 원하시는 얘기를 듣고 정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의뢰인이 변신을 하고 나면 보시는 분들의 호불호가 항상 갈리더라. 그런데 저희는, 예쁘려고 하는 변신이 아니라 그 사람이 원하는 콘셉트의 변신을 시도해주는 것이다. 다음 회에 나오는 채리나 씨도 선미 씨 같은 요즘 아이돌의 모습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그 콘셉트로 정하게 됐다. 저희가 억지로 대본을 만들어주면, 메이크오버를 진행했을 때 본인 마음에 안 들수도 있지 않나. 저희는 주제에 맞춰서 진행을 하기 때문에, 본인들이 만족을 하고 간다"고 강조했다.
오정연의 변신을 예로 들며 "어제 방송에 나온 오정연 씨의 포니테일 스타일만 해도, 이 사람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안 보여줬던 모습을 꺼내 변신하려고 하는 것이었고, 그 부분을 보시는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제일 듣고 싶었던 말은 '이번 변신 제일 멋졌네'라는 것이고, 그 변신 자체에 대해 칭찬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조심스레 전했다.
오정연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메이크오버 사진을 공개하며 '언니네 쌀롱'을 함께 한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민희PD는 "의미 있는 변신이었다"고 다시 되짚으며 "원래 저희가 메이크오버 애프터 사진을 세트 안에서 보통 찍는데, 이날 오정연 씨의 모습이 너무나 강렬해서, 일부러 밤 11시에 압구정 나들목 쯤에 그래피티 벽이 있는 곳에 오정연 씨를 모시고 가서 촬영을 했다. 분위기를 더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고 웃었다.
앞으로도 많은 직업군을 통해 다양한 인물의 메이크오버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사연을 통해 선발한 일반인 특집을 준비 중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민희PD는 "한 달 전부터 사연을 받아서 일반인 분들의 메이크오버를 준비하고 있다. 저희가 꾸미는 것이 무조건 예뻐지려고, 절대적인 미를 추구하고 그런 것을 강요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메이크오버를 통해 내면적으로도 다들 힐링 받으시는 포인트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지켜보는 재미를 주고 싶었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하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도전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언니네 쌀롱'은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오정연 인스타그램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