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인턴기자]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후보에 오른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현지 매체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어나서 이게 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사실은 여전히 ‘기생충’ 촬영 현장에 있고, 모든 것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다. 밥차가 불에 타 울부짖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지금 모든 것이 훌륭하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방송사 HBO에서 '기생충'이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고 감독으로는 아담 맥케이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봉 감독은 “나는 아담 맥케이의 ‘빅쇼트’를 정말 좋아한다. 나는 그의 유머러스함과 미국 정치에 대한 예리한 풍자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생충'을 쓸 때, 나는 두 시간 안에 담기 어려운, 많은 아이디어들을 떠올렸다"며 "만약 러닝 타임이 더 길어질 수 있었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담 맥케이와 곧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기생충’ 드라마가 영어로 제작될 것인지, 한국어로 제작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은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화제가 된 자신의 수상 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그는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넘어서면 놀라운 영화들을 더욱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Once you overcome the one-inch tall barrier of subtitles you will be introduced to so many more amazing films)"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봉 감독은 "그 소감은 미국 관객들 뿐만 아니라 한국 관객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한국에서도 관객들은 국산 영화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만 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관객들이 여러 다양한 영화들에 더욱 열려있고, 이 한국 영화가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된 것만 해도 미국 관객들의 변화된 태도를 반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후 10시 18분에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기생충'은 국제 장편 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로 선정된 것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현지 시간으로 2월 9일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한국 시간으로는 2월 10일 오전 8시 30분부터 시상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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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 novheejan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