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윤시윤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를 마친 소감은 물론, 자신의 배우 생활을 되짚어봤다.
13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이하 '싸패다')에 출연한 윤시윤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윤시윤은 스스로를 싸이코패스라고 착각한 호구 육동식 캐릭터를 맡아 코미디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극중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호구가 아니라 일반적인 우리의 이야기인 것 같다"며 "잘나지 못하고 계산적이지 못한 한 사람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용기를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극중 싸이코패스 설정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는 말도 안 될 이야기이지만, 호구나 싸이코패스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에 캐스팅 됐을 당시, 주변의 뜨거운 반응을 전해들었다는 윤시윤. 그는 "저는 싱크로율이 1,2%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남들은 100%라고 하더라. 주변에서는 똑같다고 하더라"며 "주변의 축하문자를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싸이코패스와 호구를 연기할 때 고민했는데 감독님은 '연기하지 말라'고 하시며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라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육동식의 변해가는 과정을 촬영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를 촬영하면서 "역대급으로 멜로가 없었다"고 정의내린 윤시윤. 그러면서도 현재 자신의 삶 속에서 연애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일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다보니 정말 끊어지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루틴을 깨면서 연애를 하는 건 사치인 것 같다"고 속내를 전했다.
"물론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는 비어 있는 집을 보면 외로운 느낌은 든다. 하지만 그건 인간적인 본질의 외로움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외로움은 아니다. 지금 자신의 생활을 깨고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연애를 하고 싶은 거라고 하더라. 하지만 저는 지금 제 삶에 집중하고 싶다."
2009년 MBC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처음 대중과 만난 윤시윤은 이후 '제빵왕 김탁구'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이후에도 그는 '총리와 나', '마녀보감', '최고의 한방', '대군', '친애하는 판사님께', '녹두꽃' 등 매 작품에서 열연을 펼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만난 윤시윤은 자신의 연기활동에 대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는 반드시 성장하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가진 역량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업에 충실한 학생 처럼 매 순간 역할에 충실하며 성장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제가 어디 갈 때마다 '김탁구'라는 이야길 듣는다. 1년에 두 작품씩 하면서도 아직 대중은 김탁구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평가는 냉정하게 받아들인다"고 털어놓았다.
"'제빵왕 김탁구'를 제외하고 대박난 건 별로 없다. 부족한 스코어를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그럴 때마다 연출가나 작가님들께 미안하기도 했다. 매 작품마다 '이 작품이 안 된다면 주인공 할 수 있을까?' 그런 불안감이 있는데 그런 모습이 절박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10년을 했다. 제가 겸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늘 만들어졌다."
과거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만났던 신세경, 최다니엘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윤시윤은 "제가 신인 때 닮고 싶은 배우들이 바로 신세경 씨, 최다니엘 씨다"라고 밝히며 "제가 현장에서 신인 배우들을 보면 커피도 사주는데, 그건 예전에 최다니엘 씨가 저에게 해준 거였다. 어릴 땐 그게 너무 멋져보였고 이 분들이 오면 현장 분위기가 밝아지는 걸 보면서 그 사람들처럼 되고 싶었다"고 이야기 했다.
"언젠가 그 분들이 저에 대한 이야길 들었을 때 '건방져졌다'가 아니라 닮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마음의 고향은 '지붕뚫고 하이킥'이다. 걸음마를 못하던 저에게 걸음마를 시켜준 작품이니까."
윤시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인 '1박 2일'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여전히 "'1박 2일'이 그립다는 윤시윤은 "가끔 꿈을 꾸기도 한다. 형들과 복불복 게임을 하기 전에 맞춰보던 시간들이 꿈에 나온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저는 배우라서 특히 더 외로웠는데, '1박 2일'을 하면서 '우리 멤버들'이라는 말을 처음 해봤다. 그런 게 좋았다. 영원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2020년을 맞이한 윤시윤의 목표도 전해졌다. 그는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다. 외국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목표다. 사실 영어공부는 절대 소소한 게 아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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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