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1 14:14 / 기사수정 2010.07.11 14:15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8번째 나라를 맞이하게 된다.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스페인과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3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은 네덜란드는 가슴에 별 하나를 달기 위해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에서 후회없는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우승을 위해 벌이는 한판승부인 만큼 치열한 다툼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치러진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기억에 남을 만 한 치열한 명승부들이 잇따라 펼쳐져 왔다.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한 팀들이 있었는가 하면 독특한 에피소드로 깊은 인상을 남긴 경기도 있었다.
사상 첫 우승팀은 개최국 우루과이가 차지했다. 1930년 대회 개최국이었던 우루과이는 당시 전력이 앞섰던 아르헨티나에 4-2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열린 1934년 이탈리아대회에서는 홈팀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했고, 그 다음 대회에서도 또 한 번 우승에 성공하며 지금까지 유일하게 2연패를 차지한 팀이 됐다.
가장 예상을 뒤엎는 승부를 보였던 것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 결승전이었다. 예선에서 헝가리에 3-8로 대패했던 서독은 결승에서 다시 헝가리를 만나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사상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우승을 두고 많은 사람들은 '베른의 기적'으로 부르면서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다. 서독은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를 2-1로 극적으로 따돌리고 사상 두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하나의 명승부를 홈팬들 앞에서 보여줬다.
또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서독을 4-2로 꺾고 자존심을 세운 바 있다. 2-2로 맞선 연장전에서 제프 허스트가 날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아래로 떨어졌고 이것을 심판이 골로 인정하면서 승부는 극적으로 기울었다. 이 골은 지금도 '논란의 골'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역대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완벽한 우승을 일궈낸 팀은 브라질이었다. 1958년 첫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은 1970년 완벽한 팀 전력을 앞세워 전승으로 우승에 성공하면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 1994년에 이탈리아를 승부차기로 꺾고 우승한 브라질은 모두 5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 출전팀 가운데 가장 많이 우승을 한 팀으로 알려졌다.
치열한 승부만큼이나 독특한 에피소드를 남긴 결승전도 있었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를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지단은 마테라치의 자극적인 언행에 분을 참지 못하고 머리를 받으면서 쓰러트렸다. 이를 본 주심은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후 자국 팀마저 승부차기에서 패하고 준우승에 만족하면서 지단은 씁쓸하게 은퇴 무대를 떠나야 했다.
그밖에 1950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오른 브라질이 우루과이에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한 뒤, 관중 일부가 자살하고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등의 사태도 있었다. 브라질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프랑스에 0-3으로 패한 뒤에는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들을 대상으로 청문회가 벌어지는 등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강한 나라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80년의 역사 속에 8번째 챔피언을 맞이하는 월드컵. 과연 이번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은 역사 속에 어떻게 기억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펠레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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