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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타이거 JK "사재기, 이미 예전부터 제안 받아…차트 밀어내기 충격" [엑's 리뷰]

기사입력 2020.01.05 08:40 / 기사수정 2020.01.05 02:11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음원순위 조작 제안을 받았던 아티스트들이 구체적인 증언을 했다.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하 '그알')가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2018년 닐로의 '지나오다'는 갑작스럽게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축하 대신 사재기 의혹에 휩싸였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블락비 박경이 특정 가수를 언급하며 사재기 의혹을 꼬집었다.

물론 해당 의혹의 중심에 선 아티스트의 소속사들은 모두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이들이 음원차트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수들의 입장은 달랐다. "'그알'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이들은 과거 홍보 대행 업체에 연락을 받았다고. 나잠 수는 "저희가 앨범을 냈는데 바이럴 마케팅을 해주겠다는 제안이 왔다"며 "그때 '저희 목표는 차트 30위다'라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제안을 받은 건 이들 뿐만 아니었다. 타이거 JK 역시 "사재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안은 너무 오래전부터 쭉 받았다. 저희는 놀랄 일은 아니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미 5년 전 이를 알리려 했다는 타이거 JK는 "음악을 통해 힌트를 준 적 있었다"며 "'이런 건가요' 노래 가사에 '이런 건가요, 정말 1억인가요'라는 가사를 담았다. 당시 조작 대가로 제시한 가격이 바로 1억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직접적인 홍보대행업체의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말보는 "저에게 '지금 활동 만족스럽냐'라며 '당신의 노래를 다른 사람들이 많이 부르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이야길 했다. 그때 궁금해졌다"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말보는 "나가서 후회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우리는 그냥 무작정 진입을 시키는 게 아니다. 정정당당히 진입하는 걸로 보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며 말보의 음악에 대한 지적을 했다.

말보는 "뮤직비디오를 틀어놓으면서 '곡이 너무 신난다'라는 이야길 하더라. '곡이 너무 신난다'며 미디엄템포 아니면 발라드를 해야한다고 하더라.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장소와 구절이 들어가야 하고 취해야하고 그리워해야한다고 했다"고 짚었다.

애절한 발라드를 불러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역시도 "노래방에서 부를 것 같은 스타일이 제일 잘 먹힌다고 했다"고 말했다. 

말보는 "그때 '이런 가수들이 자기네들이랑 이야기를 해서 곧 보이게 될거다'고 이야길 하더라. 근데 그러고 나서 A랑 둘이서 앨범을 냈던 거나, 가장 크게 터진 B쪽이거나. 이게 진짜 이렇게 된다고?"며 당시 사재기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이야길 전했다.

홍보대행업체의 말은 현실로 이뤄졌다. 

타이거 JK는 특정 아티스트의 순위를 조작하며 동시에 다른 아티스트의 음원 순위를 내리는 전략도 폭로했다. 그는 "지금 나와야할 가수의 라이벌이 윤미래라면 윤미래의 힘을 빼는 작업을 먼저 했다. 윤미래가 싱글 나오는 날엔 비슷한 유형의 새 발라드를 밀어준다. 그 곡이 차트에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윤미래가 내려가게 하는 것이었다"며 충격적인 '밀어내기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말보 역시 "저에게 1위를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며 홍보대행업체의 이야길 전했다. 또한 "저는 세 가지 선택지를 제안 받았다. 전체 제가 부담하는 것, 돈을 적게 내면 5:5, 아니면 1:9이었다. 업체가 거의 다 부담하고, 유통수입과 제작수입은 자기들과 나눌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말보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티스트가 3억~3억 5천만원을 낸다면, 음원차트 1위가 될 수 있었다. 

세 아티스트는 어쩌면 달콤할 수 있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말보는 "속임수 같았다. '돈 놓고 돈 먹기' 아니냐. 이럴 거면 왜 음악을 하겠나"라며 사재기를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재미있고 특이하고 우리밖에 할 수 없는 콘텐츠 만들려고 했는데 이런 거 하나로 물거품이 된다는 건 멋이 없지 않나"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타이거 JK는 "저 혼자의 철학일 수 있지만 진짜 사랑해서 해야하는데 그런 게 점점 없어진다. 사재기 유혹에 빠지는 건 이 친구가 음악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소신을 전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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