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수연 기자] '블랙독' 라미란이 학교 시스템을 비판했다.
31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6화에서는 고하늘(서현진)이 심화반 담당을 놓고 갈등했다.
이날 고하늘은 새로이 개설되는 심화반 때문에 고민에 놓였고, 다른 선생님들은 고하늘이 심화반을 맡을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던 중 고하늘은 진유라(이은샘)와 상담을 하게 되었고, 진유라는 가정 형편 때문에 의대에 가야 한다며 심화반에 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날 밤, 고하늘은 선행 학습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심화반을 맡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한국대 입학처에서 들어온 이야기는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 이를 대놓고 이야기할 수 없었던 고하늘은 밤새 갈등했고, 다음날 진학부에 회의를 소집했다.
고하늘은 박성순(라미란)을 비롯한 동료 교사들에게 "학종에서 우리 학교 아이들이 떨어졌던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문제였던 것 같다. 직접 들었다. 한국대 입학 사정관한테. 진학부 데이터를 찾아보니 이 학생은 한국대 지원자들보다 특별하지 않았다"라며 생기부 하나를 내밀었다. 그것은 한국대에 합격했던 대치고 출신 학생의 생기부.
고하늘은 "이 학생은 내신이 3학년 때 떨어졌는데, 이 학생은 수학 선행 학습을 하지 않았었더라. 그래서 윤여화 선생님이 추천서에 이 상황을 적어주셨었다"라며 "대치고 수학 내신 시험이 학원을 다니지 않거나,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불리한 것 같다. 윤여화 선생님은 이 상황이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으니 추천서에 적어주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고, 배명수(이창훈)는 "이건 학교 시스템 문제다"라고 밝혔다.
이에 고하늘은 "누군가는 말해야 할 것 같아서 그렇다. 심화반을 만들고 이것저것 하기 전에 지금 더 중요한 것이 뭔지 누군가는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고, 박성순은 곧장 교장을 찾아가 심화 동아리 안건 회의 때 자신이 발언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방과 후 회의 시간, 동료 교사들 앞에 선 박성순은 "학종에 대해 할 말이 있다. 그동안 우리 학생들이 한국대 전형에서 많이 붙지 못했던 이유는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었다. 모든 문제는 학교 시스템과 우리 자신에게 있었다"라고 말했고, 동료 교사들은 "이건 뭐 확인 사살이냐. 아니 같은 동료 선생끼리 서로 도와주고 챙겨주지는 못할 망정 이건 못 잡아먹어 안달이냐"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동료 교사들의 항의에 박성순은 "나는 지금 생기부랑 추천서를 열심히 쓰는 선생님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심화반 동아리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혜택을 나눠 주기 전에 근본적인 문제를 보자는 거다. 심화반이든 뭐든, 활동하고 나면 아이들 한 명, 한 명 관찰하고 생기부에 그 과정을 써주는 것. 생기부랑 추천서를 써주기 전에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봐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료 교사들은 거칠에 항의하며 진학부를 비난했고, 박성순은 "시험 문제 낼 때도 학원 안 다니는 애들도 충분히 풀 수 있을까 생각하고 내는 것이다. 아니, 우리 아이들 아이냐"라고 버럭 했다. 그러자 동료 교사들은 숙연해진 얼굴로 박성순을 보았고, 심화반을 맡게 된 고하늘은 "내가 지도교사인 만큼 생기부도 아무런 방해 없이 양심껏 작성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 달라"라고 전했다.
다음날, 대치고에서는 방과후 수업 명단이 발표되자 이를 불합리하다고 느낀 학생들이 몰려와 선생님들에게 항의하기 시작했고, 학생들은 심화 동아리 이카루스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 불평을 호소했다. 이어 고하늘은 이카루스의 국어 수업을 맡은 하수현(허태희)이 국어 중간고사 문제를 이카루스 반 교재에서 냈다는 사실을 알고는 경악하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고하늘은 하수현을 찾아가 시험 문제를 정정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도현우(하준)는 고하늘을 불러 "그건 지해원 선생님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라고 말했고, 고하늘은 "애들 보기에 쪽팔리지 않느냐. 적어도 시험 문제는 공평해야 한다. 내가 이야기 안 하면 결국 지해원 선생님이 다 뒤집어쓸 거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지해원이 고하늘과 도현우에게 "내가 뭘 뒤집어쓰는 거냐"라고 묻는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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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 기자 ls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