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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팬들 미안해할 필요 없어…따뜻한 마음 자체가 행복"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12.31 17:50 / 기사수정 2019.12.31 15:02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양준일이 미안해 하는 팬들에게 진심어린 생각을 전했다.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양준일의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개최 기념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온라인 상에서 세련된 노래와 파격적인 안무, 시대를 초월한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양준일은 최근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를 통해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양준일은 '슈가맨3' 출연 당시 팬미팅을 개최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고 결국 이번 팬미팅을 통해 소원을 이루게 됐다.


취재진의 뜨거운 열기에 깜짝 놀란 양준일은 "(K팝 스타를) 더이상 원치 않으니까 이뤄진다는게 너무나도 신기하다. 적응하기가 힘들다"며 "내려놓는게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되니 '지금 원하는 게 옳은 건가' 헷갈린다"고 달라진 상황에 대한 솔직한 고민을 전했다.

이어 "너의 20대의 꿈이 모든게 아니고 살면서 미리 내려놓을 수 있으면 새로운게 들어올 수 있고 마무리가 된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이게 이렇게 될 거라는 건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 진행을 맡은 작사가 김이나는 "사실 저는 녹화할 때 어느정도 예상했다.저희가 받았던 감동과 울림이 있어서 한동안 정신을 못차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양준일은 "또 하나가 더 있다면 3집을 낼 떄는 굉장히 힘들었다. 내 모든 것을 바꾸고 마지막 앨범을 내고 싶었던 욕구가 있었다. 그만큼 하고 싶었던 것을 하니 잘됐던 안됐던 내려 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Fantasy' 앨범 가사를 다시보면 마지막 앨범이라는 걸 알고 있던 것 같다. V2를 할 때는 가사가 막 나오더라. 마지막일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준일은 '슈가맨' 등 방송출연을 망설였던 이유로 "20대의 양준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50대의 양준일을 보여주는게 두려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준일은 "여전히 두렵지만 여러분이 실망하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런 반응이 와서 다시 무대에서는 것도 받아들이는 것 같다.. 제가 걱정했던 대로 되지 않고 반대로 이뤄진 것이다"라며 "모든게 제 계획대로 안된다. 20대에도 제 계획대로 안되고 50대에도 제 계획대로 안되고 있다"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양준일의 우려와 달리 양준일은 늙지 않은 동안 미모와 트렌디한 패션 감각으로 더 큰 인기를 끌게 됐다. 이러한 관리의 비결을 묻자 양준일은 "타고난 것도 있고 내 몸을 잘알아서 옷을 보염 어울릴지 안어울릴지 아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양준일은 활발하게 활동하던 90년대에는 큰 인정을 받지 못했다. 양준일의 활동이 재조명되며 많은 팬들이 '너무 앞서갔다'고 아쉬워했다. 이같은 평가에 대해 양준일은 "앞서간다고는 생각안했지만 한국과 안맞는다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제가 하는 걸 바꿀 수 없더라"며 "많은 분들이 제가 마이클 잭슨을 따라한다고 했는데 제가 RUN DMC, 조지 마이클을 흉내내도 마이클 잭슨 처럼 보였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많은 팬들의 심금을 안타깝게 한 것은 양준일이 출입국 관리소 직원이 도장을 찍어주지 않아 강제로 출국을 해야했다는 이야기 였다.

양준일은 "제가 한국 말도 서툴고 어디에서 도장을 찍어야하는 지도 몰랐다. 같이 가주시는 분이 있어서 몇 번은 도장 잘 받았다. 그런데 어느날 같이 갔던 분이 나오더니 '도장을 못받았다'고 하더라. 그 분이 '너같은 사람이 싫다'고 했다고 하더라"며 "'외국 사람이 한국에 들어와서 돈을 벌어서 한국 사람의 일자리를 뺏어가는게 싫다'는게 이유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 말을 듣고 '다른 사무실에서 도장을 받을 수 있냐'고 물었는데 그 분에게밖에 못 받더라. 그 분은 본인이 곧 퇴직을 하기 때문에 윗사람의 압력이 있어도 하지 않을 거라고 하더라. 당연히 도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부산 공연을 진행했는데 어떻게 알고 오셨다. 무대에 오르면 다시 입국이 안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에피소드가 전해지자 많은 많은 팬들이 양준일에게 미안한 감정을 나타냈다. 그러나 양준일은 "팬 분들이 미안해 할 필요가 없다. 저도 그런면에서는 똑같이 미안하다. 그냥 양면성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팬들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는 것도 미안하다면 미안한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오히려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겪으며 얻은게 많다. 한 순간도 버리고 싶은 순간은 없다. 쓰레기 안의 보석을 찾는게 중요하고 그걸 잊지 않고 간직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인생을 풀어가는데 큰 도움이되고 저를 환영하고 따뜻하게 해주시는 것 자체에 옛날의 그런 것들은 녹아 과거가 저를 더이상 괴롭히지 않는다. 지금 저에게 미안한 감정으로 다가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마음 자체가 행복으로 다가온다"고 감사를 전했다.

특히 양준일은 "그만큼 기쁘고 고맙다. 저의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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