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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믿기지 않아"…양준일, 데뷔 첫 팬미팅 개최로 이어갈 신드롬 [종합]

기사입력 2019.12.31 14:08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양준일이 팬미팅을 개최하며 신드롬을 이어간다.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양준일의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개최 기념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온라인 상에서 세련된 노래와 파격적인 안무, 시대를 초월한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양준일은 최근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를 통해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양준일은 '슈가맨3' 출연 당시 팬미팅을 개최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고 결국 이번 팬미팅을 통해 소원을 이루게 됐다.

기자 간담회가 시작되고 무대 위로 등장한 양준일은 많은 취재진을 보고 "저 보러 온거 맞냐. 너무 놀랐다. 네 다섯 분 오실 줄 알았는데 이런 경우가 처음이다"라고 많은 깜짝 놀라워했다.

양준일은 "너무 감사하다. 아직도 머릿속에 저에 대한 이미지가 혼란스럽다고 생각했다. 여러분이 저를 보러 왔다는 것 자체가 믿겨지지가 않는다.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준일은 "머릿속에 내 자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여러분들이 저를 아티스트로 봐주시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받아들이면서 외면도 그에 맞춰가는 것 같다"며 "전문가들의 손길도 날개를 달아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8년 만에 팬미팅을 개최한 양준일은 "(달라진 인기에) 매일 적응하고 있다. 적응이 됐나 싶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를 보러왔다는 게 또 충격으로 다가 온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준일은 "저는 원래 대한민국을 좋아한다. 가수 활동을 안 할때도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에 있었다. (미국으로) 돌아갈 때, 다시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며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에 있어도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다가가기 힘들었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다가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으로 갈 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한국에서 살지 않는다는 것이 낫다'고 자신을 설득한 것 같다. 그래서 '슈가맨' 출연도 망설였다"며 "미국에 돌아온 다음에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며 "음식점에서 전화가 들어왔다. 다른 직원이 받았는데 '여기가 양준일 씨가 일하는 음식점이 맞냐'고 물어봤다더라. 그분이 '대한민국에서 난리가 났는데 서빙을 하면 어떡하냐'고 짜증을 냈다더라"고 달라진 인기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전화가 그런식으로 계속 오고 실질적으로 와닿지가 않았다. 입국하며서 스튜어디스 분들이 알아보고 마지막에 내릴 때 비행기를 청소해주시는 분들까지 알아봐주시더라. 저도 '설마?" 이랬고 그분들도 '어?"라고 하더라"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팬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양준일은 "가장 먼저 책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 제 머리속에 있는 것들을 글로 표현하고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또 제 음반이 중고 시장에서 고가에 팔린다더라. 그래서 앨범을 다시 찍어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 곡들을 다시 모아서 편곡과 재녹음을 해서 팬들이 원하는 피지컬 앨범을 내고 싶다. 

양준일은 "V2 앨범을 만들면서 썼던 노래들을 다시 표현하고 싶다. 저는 목소리가 10%고 나머지를 몸으로 하기 때문에 그 가사들을 좀더 충분히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그것을 하고난 다음에 새로운 노래를 하고 싶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양준일은 "한국에서 들어와 살고 싶다.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살고 싶다. 조건이 이뤄지면 한국에서 살고 싶다. 일단은 여러분이 원하시는 동안은 활동하고 싶다"며 한국 정착에 대한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과거 어쩔 수 없는 일로 한국을 떠나야 했던 양준일은 여전히 한국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양준일은 "힘든 일도 있었지만 힘든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미국에 살면서 '써니'누나 이야기를 했는데 제 인생에서 저를 그렇게 따뜻하게 바라봐 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노사연 누나, 민혜경 누나가 잘해주셨다. 미용실 대표님도 인간적으로 친하다. 미국인들에게 받을 수 없던 따뜻함이 한국에는 필요할 때 언제나 있었다. 제 이야기를 할 때 슬프지 않은 이유가 현실이었고, 더 좋은 추억이 있고 그런 것을 소중하게 갖고 싶었다. 해프닝은 버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미안해 하는 팬들에게도 "미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양준일은 "저도 그런 면에서는 똑같이 미안하다. 그냥 양면성이다. 저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팬들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는 것도 미안하다면 미안한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겪으며 얻은게 많다. 한 순간도 버리고 싶은 순간은 없다. 쓰레기 안의 보석을 찾는게 중요하고 그걸 잊지 않고 간직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인생을 풀어가는데 큰 도움이되고 저를 환영하고 따뜻하게 해주시는 것 자체가 옛날의 그런 것들은 녹아 과거가 저를 더이상 괴롭히지 않는다. 지금 저에게 미안한 감정으로 다가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마음 자체가 행복으로 다가온다. 그만큼 기쁘고 고맙다. 저의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을 다잡았다.

한편,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히트곡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지만 2집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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