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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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원·엑스원 팬덤 의식?" CJ ENM 알맹이 없는 '사과', 답답함만 가중 [엑's 이슈]

기사입력 2019.12.31 11:50 / 기사수정 2019.12.31 11:26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CJ ENM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듀' 조작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의 뜻은 전달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회피성 대답으로만 일관했다.

지난 7월 '프로듀스X101' 생방송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지고 5개월여 만에 CJ ENM이 이번 조작 사건 관련 기자회견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자리에는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를 비롯해 하용수 경영지원실장과 신윤용 커뮤니케이션담당이 참석해 사과문 발표 및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먼저 허민회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저희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이번 사태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저희의 잘못이다.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거듭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덧붙여 "여러분들이 받은 상처와 실망감을 생각하면 그 어떤 조치도 충분하지 않을 줄 안다. 하지만 지금에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피해자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로는 피해보상 및 구제와 관련한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특히 '프로듀스' 시리즈로 탄생한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프로듀스48'), 엑스원('프로듀스X101')이 현재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황에 대한 책임부터 향후 활동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엿보였지만 갑작스럽게 진행된 탓 때문인지 부족한 준비성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모든 책임은 저희에게 있다.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 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다. 멤버들이 겪고 있을 심적 고통과 부담감, 그리고 이들의 활동 재개를 지지하는 많은 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두 그룹의 향후 활동을 통해 얻는 엠넷의 이익은 모두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기자들이 피해보상 및 구제와 관련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묻자 "내부적으로 협의 진행 중"이라는 말로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는 저희의 잘못이지 아티스트들이나 연습생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고 계속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아이즈원, 엑스원 등 아이돌 그룹 팬덤의 질타와 대중적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CJ ENM이 이를 잠재우기 위해 실질적인 방안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고 여러 관계가 얽힌 만큼 구체적이고 명확한 피해보상 및 규제를 당장 내놓기가 어려울 수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질문이 끝나자 마자 자동적으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부분 양해 부탁드린다"는 말로 대답을 시작하거나 "현재 논의 중인 상황이다. 추후 알려드리겠다"는 말로 대답을 피하는 식의 모습은 현장에 모인 기자들은 물론 대중들의 답답함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제대로 내놓지 못한 답변들에 대해 추후 밝힌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CJ ENM이 과연 다음 기자회견 자리에서 속 시원한 대답들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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